영국 태생의 세계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68)가 16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으로부터 여성에 대한 기사작위에 해당하는 "데임"작위를 하사받는다.

버킹엄궁에서 작위를 받기 위해 13일 런던에 도착한 테일러는 데임이 되는 것이야말로"생애 최고의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영국에서 미국인 부모밑에 태어난 그녀는 지금까지 40년간 연기생활중 60여편의 영화와 TV 쇼에 출연해 왔다.

그녀는 이처럼 다채로운 영화 경력만큼이나 파란많은 사생활로도 유명하다.

그녀는 과거 8차례나 결혼한 것과 관련, 권장할만한 "습관"은 아니라고 털어놓았다.

이날 히드로 공항에 도착한뒤 기자들에게 다시 결혼할 생각이 있는지 질문을 받고 테일러는 "전혀"라며 "이봐요 난 그렇게 어리석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나 "다시 사랑에 빠져 누군가와 살고 싶다"면서 그렇지만 그것이 결혼의 형태는 아니며 자신의 결혼 생활은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녀는 "나는 충분히 젊고 열정적이다"며 "누군가와 함께 살고,삶을 나누고,늙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살고있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그녀는 데임 작위식에서 여왕 알현때 "와이어 힙(여성이 착용하는 의복의 일종)덕에 예를 갖출 때 여왕의 무릎으로 넘어지지 않기 바란다"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테일러는 이번 영국 방문에서 작위 수여외에 다른 영예로운 일들로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오는 24일 영국 영화 협회에서 그녀의 영화 경력을 기념해 협회 회원권을 부여하며 이틀후에는 런던 왕립 앨버트 홀에서 그녀의 삶을 축하하는 행사가 있다.

또 오는 18일부터 오는 6월16일까지 국립초상갤러리에서는 그녀의 삶과 일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린다.

<런던 A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