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몇차례에 걸친 실무접촉은 큰 무리 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반세기만에 남북 정상이 만나 민족 화합을 논의하는 자리다.

단번에 큰 결실을 기대하기보다는 한걸음씩 신뢰를 쌓아 가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번주 최대 관심사는 16일 열리는 미국 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다.

미국의 단기금리인 연방기금금리 인상 때문이다.

금리 인상은 이미 결정돼 있다.

관심은 인상폭에 쏠려 있다.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플레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는 적어도 0.5%포인트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한국도 당장 영향을 받는다.

주식시장과 외환시장부터가 타겟이다.

지리한 횡보를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말부터 요동을 치고 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화환율은 달러당 1천1백14원50전에 마감됐다.

하루에 5원40전이 올랐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환투기 세력들이 이날 하루 5억달러 이상을 사들였다.

역외 세력은 2주~3주전부터 달러를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달러 사들이기의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외국계 투자자금이 움직이고 있다는 설이다.

국제 유동성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흘러 들어갈 준비에 나섰다는 것이다.

한국 주식시장에 머물던 투자 자금이 빠져 나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외국 금융기관들이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원화의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달러 보유량이 많아 환율이 어느 정도 오르면 매물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국내 주가에도 악재다.

미국 경기가 식으면 수출에도 불안요소가 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에 버금가는 관심사는 국제 유가다.

뉴욕상품거래소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배럴당 30달러 수준이다.

3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이후 가장 높다.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도 연일 폭등해 이미 배럴당 27달러선을 넘어섰다.

유가 상승의 이유는 세계적으로 석유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산유국의 증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산유국들은 오는 6월21일 OPEC 각료회의에서도 증산 결의는 하지않을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지난 3월 증산 합의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재계는 이번주 노동계의 춘투 움직임으로 바빠질 전망이다.

전경련은 18일 월례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연다.

회장단 회의에서는 노동계의 본격적인 파업 투쟁에 대한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법정근로시간을 주 40시간으로 단축하자며 파업을 예고한 노동계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새한그룹의 구조조정 계획 발표도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이영자 회장,이재관 부회장 등 오너 경영진의 퇴진 여부가 관심이다.

16일에는 ASEM(아시아유럽정상회담) 컨벤션 센터가 문을 연다.

산업자원부는 개관식을 시작으로 3주간에 걸쳐 "신통상 위크" 행사를 펼친다.

무역 인프라 확충을 위한 공청회와 대토론회 간담회가 줄을 잇는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무역환경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모색되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과 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협상단은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칠레 산티아고에서 3차 협상을 벌인다.

금년중 체결을 목표로 추진중인 이번 협상에서는 포도등 농산물 분야의 관세 인하 일정등 구체적인 사항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호 기자 jhkim@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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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 미국 공개시장위원회 금리인상 결정
* 아셈 컨벤션 센터 개관식

<> 18일
* 전경련, 월례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

<> 19일
* 전경련.증권거래소, 상장기업 테마별 합동 투자설명회
(증권거래소 국제회의장)

<> 주중
* 한국-칠레 자유무역협정 3차 협상(16~19일, 산티아고)

* 산업자원부, 신통상위크 행사(16~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