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철도 불법로비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김대웅 검사장)는 14일 로비스트 최만석(59)씨가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로비활동비로 매달 받은 1만달러 외에 별도의 로비자금을 조성한 흔적을 포착,국내외 계좌를 정밀 추적중이다.

검찰에 따르며 최씨가 지난93년 4월 서울을 방문한 알스톰사 회장에게서 로비부탁을 받은 뒤 별도의 로비자금을 조성,로비에 사용했다는 첩보를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씨에 대한 해외계좌흐름 추적이 늦어져 로비자금을 알스톰사로부터 받은 것인지와 규모 등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최씨가 로비활동비로만 매달 1만달러씩을 받은 점을 감안할 때 로비자금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가 검거되지 않는한 정확한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최씨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핵심 고리인 최씨에 대한 조사만이 불법로비의 실체를 규명할 수 있다"며 "최씨의 출입국 흔적은 어디에도 발견할 수 없으나 첩보확인 차원에서 최씨의 해외도피 여부를 면밀히 추적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최씨의 미국 도피설과 캐나다 도피설을 확인중이다.

지난달 중순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한인식당에서 최씨를 만났다는 얘기와 최씨와 내연관계로 알려진 K(49.여)씨가 지난1월6일 캐나다로 출국한 이유를 추적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최씨의 출입국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최씨가 국내에 머물고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 11월초 검찰에 자진출석한 최씨가 알스톰사로부터 차량선정 댓가로 1천1백만달러를 받았다는 진술을 받고 3일뒤 재소환했으나 행방이 확인안돼 곧바로 출국금지조치 했으나 최씨가 출국금지조치 전에 출국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김문권 기자 mkkim@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