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인터넷세상의 윤리 ..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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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와 네트워크와 인터넷의 관계는 무인도와 마을과 세계의 관계와 같다.
컴퓨터를 무인도에 비유하는 이유는 다른 컴퓨터와 전혀 소통 없이 혼자서 조용히 모든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외로운 컴퓨터들끼리 모여 선으로 연결한 다음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데이터도 공유하는 컴퓨터 집합체가 바로 네트워크다.
컴퓨터들끼리 그물처럼 선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물조직이라는 뜻으로 "네트워크(network)"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예전에는 네트워크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아 정보를 교환할 수 없었다.
한 학교 학생이 타교 도서실 자료를 참고하려면 직접 찾아가야만 했다.
또 외국에서 발표된 최신 논문을 보려면 논문집을 우편으로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 간에도 서로 선이 연결되었고 이제는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전세계의 네트워크가 그물처럼 연결되다 보니 지구에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 네트워크 덩어리를 "인터넷(internet)"이라고 부르게 됐다.
인터넷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은 전세계의 모든 컴퓨터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쉽게 구성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컴퓨터와 전화선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인터넷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종의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PC 통신망이나 랜(LAN: Local Area Network.근거리통신망) 완(WAN: Wide Area Network.원거리통신망) 같은 네트워크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거나 폐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데 비해 인터넷은 개방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가진 개방성의 편리함은 그만큼의 역기능을 수반한다.
바이러스를 비롯해 웜(e메일로 자동 발송되는 악성 코드) 트로이목마(전염은 되지 않지만 시스템에 이상을 일으키는 악성 코드.컴퓨터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해킹을 가능하게 함) 등 악성 프로그램 들이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묶이지 않았을 때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피해도 각각의 개인용 컴퓨터에 국한됐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한 컴퓨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감에 따라 감염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피해도 대형화하는 추세가 되었다.
더욱이 멜리사나 러브레터처럼 스스로 인터넷 메일로 발송되는 바이러스 혹은 웜이나 백오리피스, 핫키훅처럼 남의 컴퓨터를 자기 컴퓨터처럼 조작하거나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는 해킹 툴 등 점점 지능화하는 악성 프로그램 들의 출현으로 피해 양상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웜이나 트로이목마 같은 것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V3 같은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웹브라우저, FTP 유틸리티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다운로드할 경우 백신은 다운로드 도중 감염 여부를 진단.치료해 준다.
둘째,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파일을 받았거나 특별한 내용 없이 첨부 파일만 있는 메일을 받았을 경우 함부로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신 버전의 백신이 설치돼 있다면 첨부 파일을 열거나 도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해 즉시 치료할 수 있다.
셋째,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 사이트나 해킹 사이트에서는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는다.
이런 사이트에 올라오는 상업용 소프트웨어의 불법 패치, 크랙 버전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공짜라는 생각으로 파일을 받다가 바이러스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해킹 사이트에는 바이러스 제작 기법, 소스, 바이러스 제작 툴킷 등의 정보가 올려져 있어 바이러스 제작자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장소를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인터넷은 이제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공공장소가 되었다.
따라서 이 공공장소의 관리도 어느 한 나라만 나서서는 될 일이 아니며 모든 나라가 감시,수사,처벌,윤리 교육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인류 역사 이래 선과 악, 악덕과 미덕이 공존해온 것처럼 또 하나의 공간이 형성되는 인터넷 기반의 세상에도 범죄나 역기능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어떻게 최소화하는가가 우리의 숙제다.
해킹이나 바이러스는 전쟁이나 범죄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속성이 바뀌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든 사람들이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과정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mk0115@ahnlab.co.kr
컴퓨터를 무인도에 비유하는 이유는 다른 컴퓨터와 전혀 소통 없이 혼자서 조용히 모든 일을 처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외로운 컴퓨터들끼리 모여 선으로 연결한 다음 서로 편지를 주고받고 데이터도 공유하는 컴퓨터 집합체가 바로 네트워크다.
컴퓨터들끼리 그물처럼 선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그물조직이라는 뜻으로 "네트워크(network)"라는 이름이 붙은 것이다.
예전에는 네트워크끼리 서로 연결되지 않아 정보를 교환할 수 없었다.
한 학교 학생이 타교 도서실 자료를 참고하려면 직접 찾아가야만 했다.
또 외국에서 발표된 최신 논문을 보려면 논문집을 우편으로 기다려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네트워크 간에도 서로 선이 연결되었고 이제는 정보를 신속하게 교환할 수 있게 됐다.
이렇게 전세계의 네트워크가 그물처럼 연결되다 보니 지구에는 하나의 거대한 네트워크가 형성되었고 이 네트워크 덩어리를 "인터넷(internet)"이라고 부르게 됐다.
인터넷의 미래는 예측할 수 없을 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인터넷은 전세계의 모든 컴퓨터를 대상으로 네트워크를 쉽게 구성할 수 있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컴퓨터와 전화선만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인터넷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일종의 거대한 컴퓨터 통신망이라고 할 수 있다.
PC 통신망이나 랜(LAN: Local Area Network.근거리통신망) 완(WAN: Wide Area Network.원거리통신망) 같은 네트워크는 특정 지역에 한정되거나 폐쇄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데 비해 인터넷은 개방적인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가진 개방성의 편리함은 그만큼의 역기능을 수반한다.
바이러스를 비롯해 웜(e메일로 자동 발송되는 악성 코드) 트로이목마(전염은 되지 않지만 시스템에 이상을 일으키는 악성 코드.컴퓨터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유출하거나 해킹을 가능하게 함) 등 악성 프로그램 들이 마음껏 활보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이 그 단적인 예다.
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묶이지 않았을 때는 컴퓨터 바이러스의 피해도 각각의 개인용 컴퓨터에 국한됐었다.
그러나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한 컴퓨터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 나감에 따라 감염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피해도 대형화하는 추세가 되었다.
더욱이 멜리사나 러브레터처럼 스스로 인터넷 메일로 발송되는 바이러스 혹은 웜이나 백오리피스, 핫키훅처럼 남의 컴퓨터를 자기 컴퓨터처럼 조작하거나 사용자의 정보를 빼내는 해킹 툴 등 점점 지능화하는 악성 프로그램 들의 출현으로 피해 양상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다양해지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웜이나 트로이목마 같은 것을 예방하려면 다음과 같은 사항을 유의해야 한다.
첫째, V3 같은 백신 프로그램을 설치해 두는 것이 좋다.
웹브라우저, FTP 유틸리티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파일을 다운로드할 경우 백신은 다운로드 도중 감염 여부를 진단.치료해 준다.
둘째, 잘 모르는 사람에게서 파일을 받았거나 특별한 내용 없이 첨부 파일만 있는 메일을 받았을 경우 함부로 실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신 버전의 백신이 설치돼 있다면 첨부 파일을 열거나 도중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진단해 즉시 치료할 수 있다.
셋째, 잘 알려지지 않은 개인 사이트나 해킹 사이트에서는 파일을 다운로드하지 않는다.
이런 사이트에 올라오는 상업용 소프트웨어의 불법 패치, 크랙 버전에 바이러스가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공짜라는 생각으로 파일을 받다가 바이러스의 피해를 당할 수 있다.
해킹 사이트에는 바이러스 제작 기법, 소스, 바이러스 제작 툴킷 등의 정보가 올려져 있어 바이러스 제작자들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있다.
공공장소를 많은 사람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인터넷은 이제 전 세계인들이 사용하는 공공장소가 되었다.
따라서 이 공공장소의 관리도 어느 한 나라만 나서서는 될 일이 아니며 모든 나라가 감시,수사,처벌,윤리 교육 등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야 할 것이다.
인류 역사 이래 선과 악, 악덕과 미덕이 공존해온 것처럼 또 하나의 공간이 형성되는 인터넷 기반의 세상에도 범죄나 역기능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어떻게 최소화하는가가 우리의 숙제다.
해킹이나 바이러스는 전쟁이나 범죄와 마찬가지로 인간의 속성이 바뀌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든 사람들이 같이 고민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그 과정 속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mk0115@ahnla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