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삼성마이젯 프린터는 광고 마케팅의 승리다.

신세대 탤런트 전지현의 현란한 테크노댄스를 앞세운 삼성마이젯 광고는 소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소비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독특한 광고전략이 톡톡히 효과를 본 것이다.

뮤지컬 캣츠를 흉내낸 2차 광고도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삼성전자의 광고 마케팅 성과는 판매기록에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99년 전체 잉크젯프린터 시장 규모 1백60만대 가운데 62만8천대로 시장점유율 39.3%(매출액 1천70억원)를 차지했던 삼성마이젯은 본격적으로 광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2000년 1.4분기 시장점유율이 44%로 껑충 뛰어올랐다.

전체 잉크젯 프린터 시장 60만대에서 26만4천대를 차지하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삼성마이젯 광고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실제 제품의 성능이 우수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인식이 떨어지면 경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전략이다.

이런 이유로 광고에서는 제품에 대한 설명을 최대한 줄이고 전지현이라는 신세대 스타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삼성전자의 광고 전략은 그대로 맞아 떨어져 지난해 삼성마이젯은 큰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삼성마이젯의 성공은 오프라인의 광고를 온라인과 결합한 "퓨전마케팅"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삼성프린터 홈페이지에서 전지현이 광고를 찍을 때 입었던 의상을 경매해 컴퓨터에 익숙한 N세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오프라인의 성공을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2차 광고에서는 처음부터 인터넷을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했다.

네티즌들이 광고카피를 직접 만들게 해 미리 광고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는 "프리애드"기법을 활용,광고가 나오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데 성공했다.

광고 마케팅과 함께 제품의 성능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 전략도 주효했다.

철저하게 국내 사용자 중심으로 제품을 설계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이끌어냈다.

주요 소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사용빈도가 높은 기능을 보다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디자인한 것이다.

무조건 사진품질에 버금가는 고화질을 낼 수 있다는 것보다 소비자들의 목적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자주 사용하는 일반문서를 출력할 때의 속도와 화질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프린터에 있는 버튼을 조작하기 쉽게 배치하고 음성안내를 통해 보다 쉽게 쓸 수 있게 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프린터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것도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오디오를 내장한 복합프린터와 디지털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곧바로 출력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아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철저한 사후관리도 삼성마이젯의 지속적인 성공을 가능케한 요소로 지적된다.

프린터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하고 친절한 애프터서비스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삼성마이젯 성공은 광고에서 판매,사후관리에 이르는 종합적인 마케팅의 결과물인 것이다.

< 김경근 기자 choice@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