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산업자원부 장관은 15일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국제유가 불안이 앞으로 3.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주일간의 미국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김 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국 석유비축량이 부족할 뿐 아니라 최근 원유 공급에 비해 수요가 많아 3.4분기까지는 안심하기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리처드슨 장관이 9월께나 돼야 미국의 석유재고가 충분해져 국제유가에 대한 불안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며 "오는 6월2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증산 합의가 이뤄지도록 한.미간 외교적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국제유가는 지난 12일 기준으로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가 배럴당 29.73달러, 중동산 두바이유가 배럴당 27.04달러까지 치솟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 장관은 이와함께 "한.미 양국은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기구) 회원국 에너지기업간 전자상거래를 위한 포털사이트 구축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며 "올 가을께 열릴 APEC 실무회의에서 구체적인 사이트 설치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기업간 전자상거래는 국제 원유시장의 투명성을 높여 유가 안정에 기여할 것"고 덧붙였다.

산자부는 이와관련, APEC 역내의 에너지 생산자와 무역업자, 에너지 가공사업자 등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전문 포털사이트 개설을 추진키로 하고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산자부 관계자는 "이번 APEC 회담에서 미국 엔론사 등 세계적인 기업도 에너지기업간 전자상거래(B2B)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며 "포털사이트 설치와 운영방법 등을 논의할 전문가그룹사무국을 한국으로 유치토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