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통신업체들이 차세대 멀티미디어 통신인 IMT-2000의 주도권 확보 전쟁에 나서고 있다.

IMT-2000은 이동통신의 귀결이자 21세기 통신업계 생존의 키워드다.

통신업체들은 사업권 획득에 주력하는 한편 세계시장 장악을 위한 전략적 제휴에 분주한 모습이다.

IMT-2000과 관련된 이슈는 3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통신방식간 대결구도다.

IMT-2000의 통신방식은 미국 주도의 동기식과 유럽 및 일본 주도의 비동기식으로 양분된다.

비동기식은 유럽의 이동전화인 GSM이 기반이다.

GSM 가입자수가 전세계의 80%를 점하고 있어 비동기방식이 주류일 수밖에 없다.

미국 방식을 사용해온 우리나라는 표준선택에 골몰하고 있다.

동기식을 택하자니 세계 주류에서 밀려 통신업체의 해외진출, 장비업체의 수출시장 제약 등이 문제가 되고 비동기식을 택하자니 기존 장비의 활용이 어렵고 기술수준도 선진국보다 뒤진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 사업자 선정이다.

핀란드는 올 3월에 세계 최초로 4개 사업자를 심사평가방식으로 선정했다.

5월초에 영국은 주파수경매방식으로 5개 업체를 선정했다.

각국마다 선정방식도 다르고 사업자수도 3~5개로 다양하다.

셋째 사업자간 인수.합병(M&A) 및 전략적 제휴다.

세계 이동전화시장은 영국의 보다폰에어터치와 일본의 NTT도코모 등 양대 진영으로 재편되고 있다.

보다폰은 미국의 에어터치, 독일의 만데스만 등과 합병했다.

NTT도코모는 홍콩의 허치슨텔레콤 네덜란드 KPN모바일 지분 15%를 인수한데 이어 영국 오렌지사 인수를 추진중이다.

국내에서도 업체간 몸집 부풀리기가 한창이다.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인수를 시작으로 한솔엠닷컴 하나로통신 파워콤 등 대형 통신업체에 대한 인수전이 뜨겁다.

IMT-2000 관련 뉴스에 따라 관련 업체의 주가가 출렁거리고 있다.

정보통신주가 전세계적으로 붐을 이루기 시작한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10일까지 세계 8대 통신업체의 주가상승률은 평균 99%에 달했다.

그러나 업체별로는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서비스업체의 경우 심사평가방식으로 IMT-2000 사업권을 획득했거나 가능성이 높은 SK텔레콤(1백83%) Sonera(1백27%), NTT도코모(98%) 등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반면 경매방식으로 사업권을 획득한 보다폰에어터치는 2% 상승에 그쳤다.

막대한 입찰비용 지출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장비업체의 경우 IMT-2000의 세계 주류를 형성할 비동기방식 장비 및 단말기업체인 노키아(1백78%) 에릭슨(1백62%) 알카텔(60%) 등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반면 동기방식 장비업체인 루슨트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올해말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통신업체들은 IMT-2000 사업에서 배제될 경우 벼랑 끝으로 몰리는 상황에서 3장으로 제한된 티켓에 사활을 걸고 있다.

외형상으로 보면 한국통신 SK텔레콤 LG그룹군이 유리한 입장이다.

IMT-2000의 수혜는 서비스업체보다 통신장비업체가 먼저다.

IMT-2000에 대한 투자는 2001년부터 전세계에서 동시에 시작된다.

세계 최초로 CDMA 장비를 상용화한 국내 업체들에는 도약의 기회다.

LG정보통신 삼성전자 현대전자 성미전자 콤텍시스템 흥창 삼지전자 기산텔레콤 에이스테크 터보테크 와이드텔레콤 팬택 등이 대표적인 수혜주다.

양종인 < 동원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jiyang@d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