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개방형 신통상국가''를 새 국가좌표로 제시한 것은 21세기 세계의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과 같은 가공무역형 공업국의 한계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김 대통령은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네덜란드나 싱가포르는 물류 유통은 물론 다국적 기업의 대국으로 성장해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로 발전했다''며 이들의 전략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산업자원부를 비롯한 관련 정부부처는 개방형 신통상국가의 벤치마킹 모델로 네덜란드 싱가포르 외에 벨기에와 아일랜드를 선정해 통상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들어갔다.

이들은 국토면적이나 인구가 한국의 10분의 1에서 2분의 1에 불과함에도 지역별 통상의 중심국으로서 1인당 GNP(국민총생산)이 2만2천-2만6천달러에 달한다.

정부는 우선 아시아지역 최대 규모의 ASEM 컨벤션센터 개관을 계기로 국제회의 및 전시회 등의 컨벤션산업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컨벤션 산업은 고용증대 및 연관산업분야의 발전뿐 아니라 국제정보 및 지식교류에 따른 국제경쟁력 제고에도 크게 기여하는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동북아지역의 관문이라는 지리.경제학적 이점을 살려 한국이 동북아의 물류.유통.금융의 중심부(Hub)로 도약토록 할 계획이다.

특히 경쟁력을 갖춘 전자상거래(e-비즈니즈) 분야의 국제적인 허브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세계인이 찾아오는 국제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빠른 시일내 조성키로 했다.

내.외국인을 불문하고 무역과 투자, 산업과 연구개발(R&D) 등 비즈니스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물적.인적 인프라를 정비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정치환경과 지속적인 경제개혁, 일관성있고 투명한 법제도 운영, 남북대화를 통한 안보에 대한 불확실성 제거 등이 중요한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김수언 기자 sookim@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