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도 지난 1.4분기중 빛나는 경영성적표를 냈다.

지난해까지 진행된 살빼기(부채감소) 등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데다 영업에서도 큰 수익을 거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4분기 성적표를 보면 그룹 상장사의 올 한해 장사도 순탄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증권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들은 대부분 높은 매출과 순이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한진과 쌍용그룹을 뺀 나머지 8개 그룹사들은 사상 최대의 분기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5백49개 상장사의 14.2%에 불과한 10대 그룹 상장사들은 1.4분기중 75조2천2백31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체 상장사 매출(1백23조8백7억원)의 61.12%를 차지했다.

특히 그룹 상장사들은 알짠 장사를 해 1.4분기중 11조6백1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69.80%에 이르는 것이다.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보다 오히려 내실 위주의 경영을 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매출액에서는 현대그룹(17개사) 상장사들이 1.4분기중 23조9천6백37억원의 매출을 올려 그룹 순위 1위를 지켰다.

이어 20조7천1백17억원을 기록한 삼성그룹(14개사)이 2위, 12조4천8억원을 기록한 LG그룹이 3위를 차지했다.

4,5위는 SK와 한진그룹이 올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과 같은 순서다.

순이익면에선 지난해 흑자전환했던 현대그룹이 1.4분기중 3천9백5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한국을 대표하는 상장기업 삼성전자를 거느린 삼성그룹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58%에 달하는 1조9천1백95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나란히 흑자전환했던 한화와 쌍용그룹은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는 1백72억원의 흑자를 낸 반면 쌍용은 9백27억원의 적자를 냈다.

대우는 장부상 순이익이 매출액보다 많아 눈길을 끌었다.

이는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채를 탕감받아 9조1백27억원의 채무면제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