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코너] 어머니들의 절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4일(현지시간)오전 워싱턴의 연방의사당 앞 광장은 수십만명의 여성들로 뒤덮인채 "어머니 날" 기념 행사가 열렸다.
"1백만 어머니들의 행진( Million Mom March )"으로 이름붙여진 이날 행사의 주제는 총기 규제였다.
매년 총기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숫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와 비슷한 4만명에 육박하고,하루 12명꼴로 어린아이들이 총에 맞아 불귀의 객이 되고 있는데 대해 어머니들이 궐기한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절규의 목소리를 하늘높이 울렸다.
수많은 선량한 시민들이 총기 폭력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는데도 위정자들은 실효성있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총기 폭력앞에 얼마나 위험하게 노출돼 있는지는 이날 행사에 맞춰 ABC-TV와 워싱턴 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여실하게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중 9%는 피격된 경험이 있으며,14%는 총기 위협을 당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는 법.이처럼 총기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총기를 보유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그만큼 늘고 있다.
ABC-TV와 워싱턴 포스트의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중 45%가 자기 집에 총기를 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가구의 절반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총기가 곳곳에 널려있게 되면서 이전에는 생각키 힘들었던 신종 유형의 총기사고가 빈발하기에 이르렀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중고생들이 집에 있는 총기를 들고 나와 급우들을 상대로 한 "불특정 다수 살인"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1년여전의 유명했던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사고는 한 예에 불과하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도 미국 정가는 총기업자들의 로비에 휘말려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총기규제법안은 상원에 계류된채 먼지만 쌓여있는 지경이다.
미국 최대 압력단체중 하나로 지목되는 전미총기협회(NRA)등의 강력한 로비 때문이다.
총기사업자들이 지난 2년동안 워싱턴 로비에 들인 돈은 공식 신고된 것만도 8백2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총기 규제를 위해 시민단체들이 쓴 자금은 그 20분의1도 안되는 38만달러에 불과하다.
"금권"에 놀아나기는 미국 정치판도 여느 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국 전역에 중계된 "1백만 어머니들의 행진"을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 earthlink.net
"1백만 어머니들의 행진( Million Mom March )"으로 이름붙여진 이날 행사의 주제는 총기 규제였다.
매년 총기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는 사람들의 숫자가 교통사고 사망자와 비슷한 4만명에 육박하고,하루 12명꼴로 어린아이들이 총에 맞아 불귀의 객이 되고 있는데 대해 어머니들이 궐기한 것이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절규의 목소리를 하늘높이 울렸다.
수많은 선량한 시민들이 총기 폭력으로 인해 억울하게 죽어가고 있는데도 위정자들은 실효성있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인들이 총기 폭력앞에 얼마나 위험하게 노출돼 있는지는 이날 행사에 맞춰 ABC-TV와 워싱턴 포스트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통해 여실하게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중 9%는 피격된 경험이 있으며,14%는 총기 위협을 당한 사실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력은 또다른 폭력을 낳는 법.이처럼 총기사고가 빈발함에 따라 총기를 보유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그만큼 늘고 있다.
ABC-TV와 워싱턴 포스트의 조사에 응답한 사람들중 45%가 자기 집에 총기를 비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가구의 절반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총기가 곳곳에 널려있게 되면서 이전에는 생각키 힘들었던 신종 유형의 총기사고가 빈발하기에 이르렀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중고생들이 집에 있는 총기를 들고 나와 급우들을 상대로 한 "불특정 다수 살인"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1년여전의 유명했던 콜럼바인 고등학교 총기사고는 한 예에 불과하다.
이렇게 상황이 심각한데도 미국 정가는 총기업자들의 로비에 휘말려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않고 있는게 사실이다.
총기규제법안은 상원에 계류된채 먼지만 쌓여있는 지경이다.
미국 최대 압력단체중 하나로 지목되는 전미총기협회(NRA)등의 강력한 로비 때문이다.
총기사업자들이 지난 2년동안 워싱턴 로비에 들인 돈은 공식 신고된 것만도 8백20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총기 규제를 위해 시민단체들이 쓴 자금은 그 20분의1도 안되는 38만달러에 불과하다.
"금권"에 놀아나기는 미국 정치판도 여느 나라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미국 전역에 중계된 "1백만 어머니들의 행진"을 지켜보는 마음은 착잡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 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