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액션 게임 둠(Doom)이 출시되면서 부흥하기 시작했다.

지금은 조잡하기 이를데 없는 게임이지만 시판 당시에는 화려한 액션과 빠른 게임플레이로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둠의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게이머들은 자연스럽게 게임 제작자를 주목하게 됐다.

존 카멕과 존 로메로.

두 사람은 1인칭 액션 장르의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둠2의 출시 이후 카멕과 로메로는 각자 다른 길을 가게 된다.

카멕은 퀘이크 시리즈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입지를 굳혔다.

반대로 로메로는 아이온스톰이라는 회사를 창립하고 새로운 게임의 제작에 들어갔다.

퀘이크 시리즈가 시장을 강타하고 있을 때도 로메로는 조용히 게임 제작에 열중했다.

게이머들은 로메로가 제작하고 있는 게임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한때 1인칭 액션계의 천재로 불렸던 로메로.

퀘이크 시리즈가 대단한 성공을 거뒀으니 로메로의 작품은 얼마나 뛰어날까 하는 기대로 가득했던 것이다.

게임 제작에 들어간지 4년.

로메로의 혼신을 쏟아부은 게임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이카타나(大刀)가 바로 그 노력의 결정체다.

<> 스토리 속으로 =스승을 모시고 무술을 정진하기 위해 수련에 여념이 없는 주인공 히로.

그는 정의롭고 강직한 사람이다.

반면 둘째 제자 미시마는 교활한 기회주의자다.

어느날 미시마는 스승에게서 전설의 칼 다이카타나를 빼앗는다.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 수 있는 힘을 지닌 다이카타나를 이용해 역사를 뒤바꿔 놓는다.

미시마의 파괴와 악행을 막기 위해 길을 떠나는 히로.

그의 목적은 다이카타나를 되찾아 역사를 바로 잡고 그를 심판하기 위한 것이다.

이제 인류의 미래가 그의 어깨 위에 달려있다.

<> 게임플레이 =다이카타나가 자랑하는 게임플레이는 바로 "동료 시스템"이다.

주인공이 모험을 계속할 때 스승의 딸 "미키코"와 "수퍼플라이"를 동료로 삼는다.

이들의 등장은 단순한 전력보강 차원을 벗어나는 것이다.

기존의 1인칭 게임들은 동료 시스템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게임플레이에 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단순히 주인공을 쫓아다니며 엄호해주는 데 불과했으며 생명력이 소진되는 소모품이었다.

하지만 다이카타나의 동료들은 주인공과 비슷한 능력을 갖고 있다.

주인공이 가질 수 있는 무기와 아이템을 공유하는 것은 물론이고 게임스토리에도 필수적인 요소다.

"레벨시스템"도 두드러지는 특징 가운데 하나.

다이카타나는 롤플레잉게임(RPG)에 주로 사용되는 레벨시스템을 과감하게 도입했다.

동료들을 포함한 캐릭터들은 힘 공격력 속도 활동력 생명력으로 각각의 능력이 나뉘어 있다.

적을 물리칠수록 경험치가 쌓이게 되며 일정량의 경험치가 쌓이면 5개 가운데 하나의 속성을 선택,레벨을 상승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캐릭터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리 정해져 있는 캐릭터의 능력에 맞춰나가기보다 플레이어의 고유한 장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다.

게임의 시대 배경도 네가지로 구분된다.

2400년대의 일본,고대 그리스,560년대의 노르웨이,가까운 미래의 샌프란시스코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1인칭 액션 게임들은 분위기 조성을 위해 배경을 바꾸지만 다이카타나는 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각 시대에 맞춰 제공되는 적들의 변화는 물론이고 전혀 다른 세트의 무기와 아이템들이 공급된다.

<> 글을 마치며 =현재 다이카타나는 데모판이 공개돼 게이머들의 궁금증을 다소나마 채워주고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정품이 출시될 예정이다.

존 로메로의 노력과 4년이라는 긴 시간이 빚어낸 결정체 다이카타나.

1인칭 액션 게임의 팬이라면 큰 기대를 걸어도 좋을 듯 싶다.

데모판을 다운로드하거나 공식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싶다면 "www.daikatana.com"을 들러보기 바란다.

[ 로스앤젤레스=이진오 게임일보 (www.gameilbo.com) 대표 gameilbo@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