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간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를 불러온 라니냐가 오는 7,8월께 소멸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17일 "기상위성과 해양관측기기 선박 등을 통해 태평양 및 대서양의 해상상태를 관측한 자료를 서울대와 공동개발한 예측모델을 통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말 절정에 달했던 라니냐는 올5월부터 급속히 약화된 뒤 여름들어 소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스페인어로 "소녀"를 뜻하는 라니냐는 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급속히 낮아지면서 가뭄 홍수 폭염 한파 등을 이상기후를 가져오는 현상을 말한다.

라니냐는 지난98년 여름부터 생성과 부분소멸을 거듭해왔다.

우리나라도 라니냐의 영향으로 지난98 99년 7,8월중 집중호우가 내려 4백48명이 사망.실종되고 16만5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피해를 입었었다.

박정규 기상청 장기예보과장은 "미국 기후분석센터와 해양 대기연구소(COLA)는 올 겨울까지 약한 라니냐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리와 다른 전망을 내놓고 있긴하다"면서 "그러나 자체 분석한 해수면 온도 현황과 외국 예측모델들의 전망 등을 종합해 볼때 라니냐가 올 여름에 소멸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