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비주류 의원들이 총재 및 부총재 경선절차가 불공정하다며 문제 제기에 나서 주류측과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총재경선에 나선 강삼재 김덕룡 의원과 손학규 당선자는 17일 공동명의의 성명을 내고 "선거운동의 공정한 기회보장과 돈 안드는 경선의 실현을 위해 "권역별 합동연설회"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성명은 또 "이회창 총재진영이 당권을 이용해 대의원 줄세우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총재를 포함해 총재경선에 출마한 4인이 공동성명을 발표하자"고 제의했다.

이어 비주류측은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총재 후보 1억원,부총재 후보 5천만원으로 확정된 경선기탁금이 과다해 후보자들의 출마기회 제약 등 공정경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인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당 선관위는 경선 기탁금을 하향조정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비주류측과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장경우 선관위원은 "권역별 토론회를 도입하기 위해서는 당헌.당규를 재개정해야 하는데 경선 일정등을 감안할 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형배 기자 khb@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