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은 현재 국내 제약 업체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인증을 가장 많이 받은 제약사다.

또 인간게놈 열기를 타고 있는 생명공학 테마주로의 부상도 점쳐진다.

이 회사는 항암제 개발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발중인 CKD-602(캄토테신계 항암제)는 올 5월초 이미 제1단계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6월중에 제2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한 뒤 내년 하반기 상품화할 계획이다.

결과에 따라서는 대박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별 움직임이 없다.

각종 특허 관련 공시나 액면분할도 주가에는 약발이 못 미치고 있다.

이유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의 2000년 매출 전망은 수출이 전년보다 감소하는 등 외형이 전년도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

또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는 축소됐지만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그러나 종근당의 내재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전문가 또한 적지 않다.

이 회사는 항생제 원료 등 발효부문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제약 원료 수출 1위 기업이라는 점 등도 여전히 높이 평가받고 있다.

<>영업실적=종근당의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보다 22.7% 감소한 5백50억원, 순이익은 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액이 이처럼 감소한 것은 중국이 세파계 항생제 원료를 자체 생산하면서 항생제 원료 수출이 크게 준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회사측은 올해 예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천1백64억원, 당기순이익은 65.5% 증가한 71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자황 등 경기관련 제품의 호조세로 매출이 증가하고 수출부문도 원료 중심에서 완제품 중심으로 전환돼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총차입금 축소에 따라 70억원 정도 이자지출이 감소한 점도 이익증가에 한 몫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바이오텍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2-5개의 바이오텍 기업에 지분 참여를 적극 추진중이어서 투자 수익도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주가전망=종근당의 주가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각종 특허 취득 등 호재성 재료에도 불구하고 주가 회복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증권 조윤정 애널리스트는 "최근 벤처기업들에 대한 집중투자와 신약개발에 관련된 성과들로 종근당의 향후 성장 잠재력은 높다"며 "그러나 이 회사의 실적에 반영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증권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종근당의 2000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는 13.5배로 업계 평균보다 다소 높다"며 "그러나 신약개발 능력에 대한 프리미엄을 고려해 장기 투자를 고려할 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근호 기자 bae7@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