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반등 하룻만에 720선대로 물러났다.

17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59포인트(2.62%)하락한 727.18로 마감됐다.

지난 4월 28일 이후 최저수준이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투신권 공적자금 투입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권 구조조정이 혼선을 빚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외국인이 2천7백53억원어치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섰으나 실망매물을 받아내는데 한계가 있었다.

미국 금리가 당초 예상대로 0.5%포인트 인상된데다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는 소식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다.

오전 한 때 770선에 다가서기도 했다.

그러나 구조조정 일정이 불확실해지고 동남아시아 국가의 외환위기설이 보태지면서 은행, 증권 등 금융주가 급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한국통신 현대전자 등 지수관련 대형주가 오름세를 보였으나 낙폭을 줄이는데 그쳤다.

일교차가 42포인트에 달한 탓에 매매는 늘어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약간 늘어났다.

<>특징주=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주가 각각 1.76%와 0.57%씩 상승했다.

그러나 정보통신주는 내림세를 보였다.

SK텔레콤은 2.11%, 데이콤은 6.29%, LG정보통신은 1.40%씩 하락했다.

은행 종금 증권 등 금융주는 대부분 내림세를 보였다.

금융업종지수는 이날 11.70%나 급락했다.

광동제약은 1백15원 내렸으나 1천2백85만주가 거래되면서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개별 재료와 실적을 수반하며 상승세를 보였던 개별 종목들은 금융주의 유탄을 맞아 대부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진단=외국인들이 순매수세를 보인 것은 좋은 징후다.

미국증시가 안정을 찾는 것도 호재다.

그러나 금융권 구조조정 불안감으로 투신 등 기관들이 몸을 사리고 있는데다 개인들도 불안심리에 편승하고 있는 형국이다.

황창중 L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분명한 입장이 나오지 않는한 투자심리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핵심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궁덕 기자 nkduk@k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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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크포인트 ]

-호재

<>상장사 1분기 실적호전
<>미국 증시 오름세 지속
<>무역수지 적자폭 축소

-악재

<>공적자금 투입 논란
<>유가 급등세 지속
<>동남아외환시장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