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이 17일 발표한 기업 설비투자의 주요 특징은 투자회복세가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투자내용도 건실하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를 좋게 보고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엔 종이제품과 비금속광물 1차금속 조립금속기계 등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올해는 전기업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기업들이 투자에 나선 동기로는 "신제품 생산투자"가 두드러졌다.

작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 시설의 확장 투자"는 상대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이는 기업들이 새 제품 생산을 보류하고 기존 시설의 안정화에 치중했던 조심스런 투자패턴에서 벗어나서 지난해 영업호조로 인한 자금여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신규투자로 전환했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해석했다.

또한 자동화 및 합리화에 대한 투자가 작년보다 64.7% 늘어나고 정보화 투자도 58.7%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는 등 투자의 질적인 면에서도 향상됐다.

한편 비제조업은 비중이 가장 큰 전력업종의 투자부진(마이너스 6.8%)과 건설업종의 상대적인 저조(13.6%)로 1.1%의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제조업과 비제조업 등을 모두 합친 설비투자는 작년보다 24.2% 늘어난 31조2천6백74억원으로 조사됐다고 전경련은 밝혔다.

정구학 기자 cgh@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