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분야 인력스카웃전이 갈수록 극심해지고있다.

벤처창업붐,신규진출투자확대등으로 이 분야 인력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다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퇴색해버린 것이 이직과 스카웃열풍을 부채질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첨담기술을 가진 대기업들은 인력유출을 막기위해 사력을 다하고있지만 대세를 돌려놓기엔 역부족이다.

18일 삼성전자가 LG정보통신의 GSM(시분할접속방식) 휴대폰 개발인력 스카우트시도에 항의, 공정거래위원회 제소 등 초강수를 둔 것도 스카우트 열풍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볼수도있다.

최근 경쟁업체나 벤처기업의 스카우트로 인한 삼성전자의 인력유출은 심각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4만여 직원중 올해 들어 퇴직한 직원은 총 1천100명로 전체의 4.2%에 이르고 있다.

이중 핵심인력이라 할 수 있는 연구개발 부문에서 퇴직한 직원은 490명, 통신부문에서만 32명의 연구인력이 삼성을 떠났다.

삼성전자가 최근 벤처기업인 (주)미디어링크와 (주)넥스콤으로 이직한 개발인력 9명을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고소한 것도 스카우트 강풍을 가라앉히려는 "고육지책"이었다.

지난 3월 무선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프리텔이 경쟁사인 LG텔레콤으로 옮긴 직원 4명에 대해 영업비밀 침해를 이유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월에는 외국계 통신업체인 에릭슨이 차세대 이동통신 사업인 IMT 2000 사업을 준비하면서 데이콤과 루슨트 테크놀로지의 핵심인력을 영입해서 상대회사들이 발칵 뒤집히기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