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통합작업이 영국과 독일의 주도권 다툼으로 이어지면서 합병회의론이 대두되고 있다.

런던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는 지난 3일 양대 증시를 동등한 지분율로 통합,유럽 증권거래물량의 절반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통합증시 "iX"를 창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증시통합이 비용절감 등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오는 반면 거래시스템,거래통화표시,공휴일 지정 등 많은 문제점이 노출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또 어느 한쪽에서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다른 한쪽은 이에 예속되는 결과도 예상된다.

이에따라 최근 양대 증시통합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커지고 있다.

독일증권감독위원회의 만프레드 자스 부위원장은 17일 "런던이 프랑크푸르트를 장악하는 방식의 증시합병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합병작업에서 통합증시의 거래시스템,거래량의 표시통화 등 구체적인 사항에서 결정하기 까다로운 부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영국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국의 유로화 채택 반대론자들은 양국의 증시통합을 독일음모라고 몰아붙이고 있다.

이들은 프랑크푸르트의 거래시스템인 제트라가 통합 증권거래소에서 사용되고 미국의 나스닥시장과 제휴할 경우 첨단기술주들이 프랑크푸르트에서 거래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에 독일측에서는 닥스지수에 편입되는 대형블루칩이 프랑크푸르트에서 런던으로 넘어갈 경우 프랑크푸르트가 금융중심지로서의 이미지를 훼손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태기자pyt@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