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리(FRB)의 금리인상은 대선후보들의 당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유력 경제분석기관들은 경제호황이 지속될 경우 민주당 대선후보인 앨 고어 부통령이 올 11월 본선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인플레율이 높아지거나 경제성장이 둔화될 경우 공화당 대선후보인 조지 W.부시 텍사스주지사가 이길 것으로 전망됐다.

얼마전 FRB가 단행한 0.5%포인트의 금리인상은 경기과열 방지를 목적으로 한 만큼 고어의 당선에 불리하게 작용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역대 선거결과를 보면 경제호황속의 금리인상이 반드시 당선가도에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았다.

유에스에이 투데이는 FRB가 과거 7차례의 대선기간에 5번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는데 대개 집권당 후보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18일 보도했다.

지난 72년 리처드 닉슨과 84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경제성장에 힘입어 재선에 성공했고 조지 부시도 경기호황 지속으로 88년 대통령이 됐다.

반면 지미 카터는 고인플레 시기였던 80년 금리인상으로 인해 재선에 실패했고 제럴드 포드는 76년 경제호황에도 불구하고 카터에 패했다.

따라서 고어가 금리인상에 대해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고어측은 "설령 추가 금리인상이 이뤄지더라도 선거일에 임박해서야 단행될 것이기 때문에 투표자들이 그 효과를 피부로 느끼기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