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지역학 북한학 기록문화보존분야 등 인문학분야와 생명공학 바둑학 정보통신 도자기 디자인 등을 특화시켜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송자(64) 명지대 총장은 "다른 대학이 많이 다루지 않는 분야와 전문인력이 부족한 특수학문 분야를 특히 배려할 생각"이라면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송 총장은 "우리나라는 역대 대통령의 기록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기록과 관리를 맡을 전문인력을 키워내기 위해 서울캠퍼스 인문대학에 응용인문학부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의 경제발전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석유자원 등으로 앞으로도 무시하기 힘든 중동지역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국내현실을 감안해 아랍지역학과를 새로 설치할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아랍지역학을 특화시키기 위해 관련 국가 대사들과 협의,아랍문화센터를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송 총장은 용인캠퍼스의 특화전략에 대해 "교육부의 BK21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환경생명공학분야를 비롯해 도자기 디자인 바둑학 정보통신 등을 주력으로 삼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둑학과의 경우 컴퓨터와 접목시켜 현대감각에 맞도록 개편하고 정보통신전문대학원을 설립한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산업디자인학부와 의상학과를 합쳐 의상디자인학부로 바꿔 전통한복연구와 패션디자인분야을 동시에 육성하고 예체능대학에 전통공예학부를 신설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용인캠퍼스의 가스연구센터에서 가스안전과 관련 법규 등에 대한 연구작업을 진행하는 산학협력 계획도 제시했다.

명지대는 가스공사측으로부터 연간 2억원씩 3~4년간 지원받게 된다.

입시제도개선과 관련,송 총장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수능등급제가 대학 등급화라는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면서 "획일적인 제도 도입을 강요하기 보다는 대학이 입시방안의 하나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여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을 평가하고 그 결과가 대학입시에 반영돼야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열입시경쟁과 수도권집중현상을 막기 위해 입시에서 지역할당제가 도입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송 총장은 신입생을 1년 동안 모두 기숙사에 들어가도록 하고 영어와 컴퓨터,교양 등을 가르치는 시스템을 장기적으로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 학생이 2개 이상의 전공을 갖는 복수전공제가 활성화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kr

<약력>

<>대전 출생
<>연세대 상학과
<>위싱턴대학 경영대학원(경영학박사)
<>코네티컷대.연대 교수
<>연대 총장
<>한국경영학회장
<>한국회계학회장
<>예술의 전당 후원회장
<>자유기업센터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