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민의 주식투자 클리닉] '진정한 실력을 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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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남북정상회담 합의가 발표되던 날 나는 마침 미국 출장 중이었다.
시차 때문에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코리아 어쩌구 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외신을 전하는 TV뉴스였다.
"Summit Meeting (정상회담)"운운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엉망이었다.
"킴대영 앤드 킴영일."
두 정상이름의 발음이 완전 엉터리였다.
"중"과 "정"의 "J"자를 모두 "Y"로 착각한 것 같았다.
금방 바로잡겠지 했는데 야속하게도 짤막한 사실 확인 그게 전부였다.
타국에서 엉겁결에 맞이한 낭보에 반가운 마음은 커녕 씁쓸한 입맛만 돌았다.
"우리는 언제 대접 좀 받고 살아 보나...
최소한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 정도는 들어봤어야하는 것 아닌가.
아시아 주식시장 뉴스도 매일 닛케이(Nikkei),항셍(Hang Seng)만 들먹거려 사람 열 받게 만들더니...
도대체 한국은 언제쯤이나 당당한 맞수로 한 자리 떡 차지하나..."
한토막 기술이라도 더 배워 오려고 열 몇시간을 날아간 미국 땅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이차 저차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바닥 운운하던 시장이 땅굴을 팠다.
미국 기침 한번에 우리는 폐렴에 걸려버렸다.
수백억달러를 꿔오는 수모를 겪으며 헉헉대는걸 본게 엊그제인데 그새 또 악악거리는 소리들을 듣는다.
실력이 달리니 늘 그렇다.
체력보다 수혈로 회복했으니 힘이 없다.
그러니 무디스(Moody"s)한테 또 한방 맞고 털썩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 것인가.
이제는 더 이상 길이 없다.
수준을 높이고 체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투자자가 깨먹은 돈을 왜 정부가 물어 주는가.
1%라도 더 받으려고 다들 거기 갖다 맡겼는데...
자꾸 물어주면 영원히 부잣집 외아들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두서 없고 무모한 백성들이 되고 만다.
망하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책임은 스스로가 떠안는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날만 새면 실적호전,내재가치,저점 운운하는 소위 전문가들도 이제 좀 깨야 한다.
당장 내일의 내 앞일도 모르는데 무슨 거창한 예측을 그리 열심히들 하는가.
그만큼 틀리고 그만큼 울렸으면 족하지 않은가.
내가 아는 한가지 스토리를 고집하지 말고 내가 모르는 1백가지 시나리오에 유의하라.
그리고 그 가운데 최악의 상황들을 두고 그 대비책을 일깨워 줘라.
미국을 보고 느끼는게 없는가.
거대한 사기극소리를 들으면서도 수억달러를 들여 "Y2K문제"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라.
그런 진지함이 있기에 세계 최강국 소리를 듣는다.
나는 모른다 하는 겸손함이 그들을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민족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개인들도 이제 한차원 더 성숙해야 한다.
언제까지 70~80% 원본을 까먹고 망연자실하는 우(愚)를 되풀이하려 하는가.
그 만큼 당하고도 아직 아는체 할 기력이 남아있는가.
위험인식이 없는 사람은 백혈구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한번 병들면 죽음이다.
위험관리와 생존의 중요성을 차제에 다시 한번 상기하라.
참 어려운 시기가 또 왔다.
옛날의 그 악몽이 되살아 날까 두렵다.
이번이야말로 한단계 도약할 때다.
이제 진짜로 실력을 키워야 할 때다.
진정한 실력은 미래를 알아맞히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예측은 신(神)의 영역이고,대책이 우리 영역이다.
[ 김지민 한경머니자문위원 현대증권투자클리닉원장장 ]
시차 때문에 새벽까지 뒤척이다가 코리아 어쩌구 하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외신을 전하는 TV뉴스였다.
"Summit Meeting (정상회담)"운운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엉망이었다.
"킴대영 앤드 킴영일."
두 정상이름의 발음이 완전 엉터리였다.
"중"과 "정"의 "J"자를 모두 "Y"로 착각한 것 같았다.
금방 바로잡겠지 했는데 야속하게도 짤막한 사실 확인 그게 전부였다.
타국에서 엉겁결에 맞이한 낭보에 반가운 마음은 커녕 씁쓸한 입맛만 돌았다.
"우리는 언제 대접 좀 받고 살아 보나...
최소한 대한민국 대통령 이름 정도는 들어봤어야하는 것 아닌가.
아시아 주식시장 뉴스도 매일 닛케이(Nikkei),항셍(Hang Seng)만 들먹거려 사람 열 받게 만들더니...
도대체 한국은 언제쯤이나 당당한 맞수로 한 자리 떡 차지하나..."
한토막 기술이라도 더 배워 오려고 열 몇시간을 날아간 미국 땅의 밤은 그렇게 깊어 갔다.
이차 저차 일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바닥 운운하던 시장이 땅굴을 팠다.
미국 기침 한번에 우리는 폐렴에 걸려버렸다.
수백억달러를 꿔오는 수모를 겪으며 헉헉대는걸 본게 엊그제인데 그새 또 악악거리는 소리들을 듣는다.
실력이 달리니 늘 그렇다.
체력보다 수혈로 회복했으니 힘이 없다.
그러니 무디스(Moody"s)한테 또 한방 맞고 털썩 주저앉아 버리는 것이다.
언제까지 이러고 살 것인가.
이제는 더 이상 길이 없다.
수준을 높이고 체력을 기르는 수밖에 없다.
투자자가 깨먹은 돈을 왜 정부가 물어 주는가.
1%라도 더 받으려고 다들 거기 갖다 맡겼는데...
자꾸 물어주면 영원히 부잣집 외아들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두서 없고 무모한 백성들이 되고 만다.
망하는 한이 있어도 자신의 책임은 스스로가 떠안는 훈련을 시켜야 하는 것이다.
날만 새면 실적호전,내재가치,저점 운운하는 소위 전문가들도 이제 좀 깨야 한다.
당장 내일의 내 앞일도 모르는데 무슨 거창한 예측을 그리 열심히들 하는가.
그만큼 틀리고 그만큼 울렸으면 족하지 않은가.
내가 아는 한가지 스토리를 고집하지 말고 내가 모르는 1백가지 시나리오에 유의하라.
그리고 그 가운데 최악의 상황들을 두고 그 대비책을 일깨워 줘라.
미국을 보고 느끼는게 없는가.
거대한 사기극소리를 들으면서도 수억달러를 들여 "Y2K문제"를 연구하는 모습을 보라.
그런 진지함이 있기에 세계 최강국 소리를 듣는다.
나는 모른다 하는 겸손함이 그들을 창의적이고 탐구적인 민족으로 만드는 것이다.
우리 개인들도 이제 한차원 더 성숙해야 한다.
언제까지 70~80% 원본을 까먹고 망연자실하는 우(愚)를 되풀이하려 하는가.
그 만큼 당하고도 아직 아는체 할 기력이 남아있는가.
위험인식이 없는 사람은 백혈구가 없는 사람이나 마찬가지다.
한번 병들면 죽음이다.
위험관리와 생존의 중요성을 차제에 다시 한번 상기하라.
참 어려운 시기가 또 왔다.
옛날의 그 악몽이 되살아 날까 두렵다.
이번이야말로 한단계 도약할 때다.
이제 진짜로 실력을 키워야 할 때다.
진정한 실력은 미래를 알아맞히는 것이 아니고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예측은 신(神)의 영역이고,대책이 우리 영역이다.
[ 김지민 한경머니자문위원 현대증권투자클리닉원장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