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999년 기업경영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들은 지난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수익성도 높였지만 속빈 강정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본연의 영업활동을 통해 1천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66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차입금 등 비용을 빼면 실제 경상이익은 17원에 그쳤다고 한다.

여기에서 기업의 영업이익은 무엇이며 경상이익은 뭘 의미하는가.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빼고 얻은 매출 총이익에서 다시 일반관리비와 판매비를 뺀 것이다.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말한다.

이때 일반관리비와 판매비는 상품의 판매활동과 기업의 유지관리 활동에 필요한 비용으로서 급료,세금 및 각종 공과금,감가상각비,광고선전비 등을 들 수 있다.

경상이익은 상법에 기초하는 손익계산을 할 때 쓰이는 개념이다.

손익계산서를 구성하는 지표중 하나로 기업의 실질이익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영업손익에서 영업외 손익을 가감하면 경상손익이 된다.

경상이익은 기업의 실질적인 운영에 의한 이익의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투자자들이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중요한 지표다.

즉 경상손익은 기업의 경상적인 경영활동의 업적을 표시하는 손익으로 이해관계자와 의사 결정을 할 경우 가장 중요한 회계정보라고 할 수 있다.

또 기업의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관계없이 발생하는 토지.유가증권 매매차익이나 재해 등에 의한 특별손익이 추가되는 당기순손익과는 다른 개념이다.

최종 손익은 당기순손익에 나타나지만 당기순이익이 크다고 무조건 우량한 기업이라고 보면 위험하다.

경상이익은 별로 크지도 않으면서 특별이익만 많아 기업의 수익구조가 부풀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별이익은 회사가 영업을 잘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 일시적이고 우연한 것인 경우가 많아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지표들을 모아놓은 게 손익계산서다.

이는 1년 동안의 영업성과를 담고 있는 보고서로 매출액,경상손익,당기순손익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즉 그 회계기간에 속하는 모든 수익과 이에 대응하는 모든 비용을 여기에 기재한다.

< 배근호 기자 bae7@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