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부터 서울 경복궁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새천년.새유물-구입유물공개전"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박물관 기획전시실에 따르면 지금까지 40만여명이 전시회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만명 이상이 방문한 셈이다.

일반적으로 유물전시전의 일일 관람객수가 5천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이번 전시회에 대한 호응은 이례적이라 할 만하다.

이번 유물전이 이처럼 관심을 끄는 것은 기존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국보급 문화재가 최초로 공개된데다 박물관측이 소더비.크리스티 등 해외경매장에서 구입한 유물들이 대거 출품됐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에는 중앙박물관이 78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외로부터 구입한 문화재 2천8백92점 가운데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높은 2백점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해외경매를 통해 구입한 문화재 68점과 간다라불상 당삼채(당삼채)등 해외유물 11점도 함께 전시한다.

관람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유물은 조선 명종때의 불화 "사불회탱"(사불회정).

97년 뉴욕 소더비경매장에서 당시 한국 미술품으로는 최고가인 71만7천5백 달러(당시 환율로 6억3천만원)에 팔려 낙찰자의 신원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불 미륵불 등 4불의 법회 장면이 한 화면에 담겨 있다.

조선전기 불화 자체가 희귀한데다 사불화로는 국내 유일의 작품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학자 고 임창순 선생으로부터 98년 각각 10억원에 구입한 조선전기의 "명예겸봉사조선창화시권"(明倪謙奉使朝鮮唱和詩券)과 "비해당소상팔경시첩"(匪懈堂瀟湘八景詩帖)도 눈길을 끈다.

이들 유물은 그동안 중앙박물관이 구입한 유물 중 가장 비싼 것이다.

헬레니즘 영향이 짙게 풍기는 간다라불상,빨강 녹색 흰색의 유약을 사용한 중국 당나라의 대표적 도자예술품인 당삼채 등 "명품"을 접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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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