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주식시장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난 주 종가기준으로 종합주가지수 700선 붕괴위기를 간신히 모면하기는 했지만 자금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만성적인 수급불균형과 해외증시의 혼조세는 주가의 상승탄력을 잃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체력을 감안할때 돌발적인 충격요인이 발생한다면 주가가 또 한차례 출렁거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22일 열리는 이헌재 재경장관과 증권 투신업계 사장단 간담회를 계기로 시장체력을 보완해줄 만한 부양책이 나올지 여부도 큰 변수다.

<>증시 재료 점검=재경부 장관과 증권 투신업계 사장단 간담회는 재경장관이 증시안정을 위해 업계의 건의사항을 듣겠다는 자리다.

아직 뚜렷한 안정책이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정부의 시장안정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만은 일단 긍정적 요인이다.

투자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조치가 뒤따를 수있느냐가 관심사다.

22일은 또 점심시간 개장이 시작되는 날이다.

거래시간이 하루 5시간에서 6시간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하루에 2억주에도 못미쳤던 거래량이 얼마나 늘 지도 관심사다.

증권업계에선 점심시간 개장에따라 거래량이 5~7%정도 늘 것이며 투자자들의 손바뀜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의 불안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시장엔 부담으로 남아있다.

지난 19일엔 재계 서열 27위인 새한그룹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함에따라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했다.

새한의 워크아웃 결정을 계기로 은행들이 여신관리를 더욱 강화할 것이고 시중 부동자금이 많다하더라도 막상 기업의 자금사정은 더 빡빡해 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인상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옴에따라 달러화 강세추세가 계속 형성될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나돌았던 동남아발 외환위기 재연설은 IMF가 인도네시아에 4억달러를 지원함에따라 다행히 급한 불은 껐다.

그러나 연준리의 추가적인 금리인상우려때문에 지난 19일 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4%, 나스닥지수는 4.2%나 급락하는 등 해외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초 반등세는 이어질 듯=시황분석가들은 이같은 증시의 악재가 시장에 모두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증시괴담"으로 증폭됐던 각종 위기설까지 반영돼 시장의 최악국면은 빗겨났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난 19일의 반등세가 이번주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물론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기는 힘들지만 그동안 하락폭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주중에 종합주가지수가 760대까지는 들어설 수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특히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 19일 주가가 중기지지선인 720선위로 올라선 점을 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점심시간 개장으로 거래량이 늘어나면 시장체력이 다소나마 더 보강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선물이 현물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가의 단기 반등 가능성을 더욱 높여준다.

주가는 이미 추가하락의 고리를 끊었으며 따라서 720~780 사이의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도 그래서 나온다.

<>낙폭과대주를 주목해야=전문가들은 거래량추이와 종목별 하락폭을 살펴보면서 그때그때 시장에 대응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반등가능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낙폭과대주가 위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우량 증권 은행주나 외국인선호주중 일부 종목은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매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삼성증권 조종호 투자전략팀장은 "그동안 주가하락으로 손해를 본 사람은 이번 반등세를 잘 팔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면서도 "새롭게 투자를 하려면 기간조정장세라는 점을 감안해 보유중인 현금의 30~40%만 단기매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