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황금시장 '달콤한 유혹'.."5년내 5조 규모" e북 사업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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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e-book) 열풍이 불고 있다.
IMF 한파때 "무책(無冊)이 상책"이라고 한숨짓던 출판계가 "이책(e冊, e-book)" 혁명으로 새로운 "북토피아"를 건설하고 있다.
전자책이란 인쇄활자 대신 디지털 파일로 글을 읽는 차세대 서적.
아직 PC나 노트북으로 내려 받지만 곧 휴대용 단말기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된다.
저녁 산책중 단말기를 열고 독서하는 사람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조명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밑줄긋기, 책갈피 기능, 동영상 활용까지 가능하다.
e북은 독자와 작가 출판사 모두에게 유익하다.
독자는 종이책 절반수준의 싼 값으로 구할 수 있고 작가는 인세수입이 늘어서 좋다.
출판사도 일거양득이다.
종이책 한권 만드는데 최소 5백만~2천만원의 비용과 한두 달의 제작기간이 필요하지만 e북은 몇만원의 제작비로 하루면 거뜬하다.
재고걱정도 없다.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Multi Use)"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e북 열풍은 벤처업계와 출판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와이즈북닷컴(wisebook.com)이 이달초 오픈과 함께 e북 판매를 본격화했다.
와이즈북은 문학과지성사, 창작과비평사, 문학동네, 해냄 등 30여 출판사와 손잡고 단행본 소설을 중심으로 e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YES24(yes24.com)는 처음부터 신작 소설을 e북으로 낸다.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이 벤처기업은 소설가 박상우 구효서 이순원 윤대녕 전경린 하성란 김인숙 성석제씨 등 유명 작가 8명과 전자출판 계약을 맺고 7월부터 매달 새소설을 내보낼 예정이다.
작가에게는 최고 33%의 인세와 별도 계약금 1천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책값은 1천5백원선.
기존 도서 3천여종을 확보하고 있는 바로북닷컴(barobook.com)도 연내 1만종 이상의 디지털북을 펴낼 계획이다.
골드북닷컴(goldbook.com)은 이인화씨의 소설을 올리고 있다.
가장 많은 제의를 받은 이문열씨는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벤처 "후즈북"에서 낼 예정이다.
대형 출판사들이 연합해서 전자책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단행본 출판사인 민음사, 중앙M&B, 청림출판사, 한국프뢰벨 등은 해외 저작권 중개업체인 에릭양에이전시 등 굵직한 업체들과 손잡고 에버북닷컴(everbook.com)을 설립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북토피아(booktopia.com)를 통해 한길사 김영사 문이당 푸른숲 등의 발간물을 전자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아마존(amazon.com) 등 대형 온라인 매체에 선보인 스티븐 킹의 "총알 올라타기(Riding the Bullet)"를 필두로 전자책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킹의 책값은 2달러50센트(약 2천8백원).
하루만에 40만 카피나 팔려 화제를 모았다.
글래스북(glassbook.com)이나 소프트북(softbook.com)도 전자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라이브러리(netlibrary.com)는 2백여개 출판사와 계약, 1만7천여종의 전자책을 확보했다.
신기술로 무장한 입체서비스도 곧 등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클리어 타입(Clear Type)"을 이용해 화면에 원하는 책을 모두 띄워 놓고 책방에서 펼쳐보듯 고를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일본은 출판계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보화 환경이 잘 돼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예 교과서 전체를 단말기 하나에 담아 종이없는 학교를 만들 정도다.
전자책 관련 국내 시장규모는 현재 10억원 정도다.
연간 3조원의 종이책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3~5년후에는 종이책 시장의 절반수준인 1조5천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단말기시장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김종수 한울출판사 대표는 "단말기 보급이 휴대폰만큼 일반화될 것이며 몇년 안에 3천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시판예정인 단말기 값은 한 대에 15만~20만원선.
실용화 단계에서는 10만원대로 낮춰질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볼 때 단말기 시장만 연 3조원에 달한다.
결국 5년내 전자책 관련 시장은 연 4조5천억~5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전자책 상용화에는 저작권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세계 출판계는 디지털 문서에 일련번호를 매겨 서지 저작권 거래정보 등을 종합관리하는 "디지털 대상 식별코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자책에 맞는 표준코드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9월 XML 기반의 표준규약을 만들었다.
가벼우면서 값싼 단말기 개발 역시 급선무다.
다행히 국내 기술발전 속도는 빠른 편이다.
벤처기업 이키온(대표 임중연)은 전력소요가 적고 눈에 피로를 덜 주는 휴대용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크기는 A4용지 절반보다 조금 작고 두께는 약 3cm 정도.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크기다.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잡고 있다.
한국전자북주식회사(대표 최영찬)도 하반기중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 저장 외에 MP3플레이어, 게임.만화 등 부가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바로북닷컴은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산전자와 이젝스의 복합기능 단말기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젝스 단말기의 경우 노트북보다 작은 크기에 무게는 1kg 정도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
IMF 한파때 "무책(無冊)이 상책"이라고 한숨짓던 출판계가 "이책(e冊, e-book)" 혁명으로 새로운 "북토피아"를 건설하고 있다.
전자책이란 인쇄활자 대신 디지털 파일로 글을 읽는 차세대 서적.
아직 PC나 노트북으로 내려 받지만 곧 휴대용 단말기로 어디서나 볼 수 있게 된다.
저녁 산책중 단말기를 열고 독서하는 사람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
조명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밑줄긋기, 책갈피 기능, 동영상 활용까지 가능하다.
e북은 독자와 작가 출판사 모두에게 유익하다.
독자는 종이책 절반수준의 싼 값으로 구할 수 있고 작가는 인세수입이 늘어서 좋다.
출판사도 일거양득이다.
종이책 한권 만드는데 최소 5백만~2천만원의 비용과 한두 달의 제작기간이 필요하지만 e북은 몇만원의 제작비로 하루면 거뜬하다.
재고걱정도 없다.
하나의 콘텐츠로 다양한 서비스 상품을 제공하는 "원 소스 멀티 유스(One Source-Multi Use)"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다.
e북 열풍은 벤처업계와 출판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와이즈북닷컴(wisebook.com)이 이달초 오픈과 함께 e북 판매를 본격화했다.
와이즈북은 문학과지성사, 창작과비평사, 문학동네, 해냄 등 30여 출판사와 손잡고 단행본 소설을 중심으로 e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YES24(yes24.com)는 처음부터 신작 소설을 e북으로 낸다.
인터넷서점으로 출발한 이 벤처기업은 소설가 박상우 구효서 이순원 윤대녕 전경린 하성란 김인숙 성석제씨 등 유명 작가 8명과 전자출판 계약을 맺고 7월부터 매달 새소설을 내보낼 예정이다.
작가에게는 최고 33%의 인세와 별도 계약금 1천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책값은 1천5백원선.
기존 도서 3천여종을 확보하고 있는 바로북닷컴(barobook.com)도 연내 1만종 이상의 디지털북을 펴낼 계획이다.
골드북닷컴(goldbook.com)은 이인화씨의 소설을 올리고 있다.
가장 많은 제의를 받은 이문열씨는 우여곡절 끝에 인터넷 벤처 "후즈북"에서 낼 예정이다.
대형 출판사들이 연합해서 전자책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단행본 출판사인 민음사, 중앙M&B, 청림출판사, 한국프뢰벨 등은 해외 저작권 중개업체인 에릭양에이전시 등 굵직한 업체들과 손잡고 에버북닷컴(everbook.com)을 설립했다.
한국출판인회의는 북토피아(booktopia.com)를 통해 한길사 김영사 문이당 푸른숲 등의 발간물을 전자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아마존(amazon.com) 등 대형 온라인 매체에 선보인 스티븐 킹의 "총알 올라타기(Riding the Bullet)"를 필두로 전자책 출간이 붐을 이루고 있다.
킹의 책값은 2달러50센트(약 2천8백원).
하루만에 40만 카피나 팔려 화제를 모았다.
글래스북(glassbook.com)이나 소프트북(softbook.com)도 전자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넷라이브러리(netlibrary.com)는 2백여개 출판사와 계약, 1만7천여종의 전자책을 확보했다.
신기술로 무장한 입체서비스도 곧 등장한다.
마이크로소프트사는 "클리어 타입(Clear Type)"을 이용해 화면에 원하는 책을 모두 띄워 놓고 책방에서 펼쳐보듯 고를 수 있게 만들 계획이다.
일본은 출판계를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보화 환경이 잘 돼 있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예 교과서 전체를 단말기 하나에 담아 종이없는 학교를 만들 정도다.
전자책 관련 국내 시장규모는 현재 10억원 정도다.
연간 3조원의 종이책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3~5년후에는 종이책 시장의 절반수준인 1조5천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여기에 단말기시장을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진다.
김종수 한울출판사 대표는 "단말기 보급이 휴대폰만큼 일반화될 것이며 몇년 안에 3천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올 하반기 시판예정인 단말기 값은 한 대에 15만~20만원선.
실용화 단계에서는 10만원대로 낮춰질 가능성이 많다.
이렇게 볼 때 단말기 시장만 연 3조원에 달한다.
결국 5년내 전자책 관련 시장은 연 4조5천억~5조원 규모로 급팽창할 전망이다.
전자책 상용화에는 저작권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걸림돌이 있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세계 출판계는 디지털 문서에 일련번호를 매겨 서지 저작권 거래정보 등을 종합관리하는 "디지털 대상 식별코드"를 적용할 예정이다.
전자책에 맞는 표준코드도 마련해야 한다.
미국은 지난해 9월 XML 기반의 표준규약을 만들었다.
가벼우면서 값싼 단말기 개발 역시 급선무다.
다행히 국내 기술발전 속도는 빠른 편이다.
벤처기업 이키온(대표 임중연)은 전력소요가 적고 눈에 피로를 덜 주는 휴대용 단말기를 개발중이다.
크기는 A4용지 절반보다 조금 작고 두께는 약 3cm 정도.
주머니에 넣고 다닐만한 크기다.
가격은 약 20만원대로 잡고 있다.
한국전자북주식회사(대표 최영찬)도 하반기중 단말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텍스트 저장 외에 MP3플레이어, 게임.만화 등 부가기능까지 갖추게 된다.
바로북닷컴은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산전자와 이젝스의 복합기능 단말기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젝스 단말기의 경우 노트북보다 작은 크기에 무게는 1kg 정도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