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벤처 기업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단시일에 거액의 시장가치를 누리게 된 사례들이 많다.

그러나 당장 시장가치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비즈니스의 성공을 말하기는 이른 감이 있다.

이윤창출 능력 면에서 따져보면 현재 많은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들의 입지가 불안하다.

아무리 미래가치에 비중을 두어 평가한다고 해도 벤처 역시 기업이고 기업의 생존과 발전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 많이 수익성에 좌우된다.

"인터넷 지식벤처의 성공조건"(삼성경제연구소)은 이런 점을 명쾌하게 지적하며 벤처기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 인터넷 벤처 세계는 아직 태동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개발되는 현실을 감안하면,인터넷 벤처는 늘 기존 잣대로 재단하기에 앞서 긍정적으로 모색하고 수용하는 게 합당하다.

인터넷 벤처의 성공조건을 논하는 장승권 정명호 김영수 세 소장학자들의 이번 논저는 인터넷 비즈니스의 현실에 대한 이해를 크게 도와준다.

저자들은 인터넷과 인터넷 생태계,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이론적 틀 위에서 인터넷 비즈니스의 실태,인터넷 벤처 기업의 경영사례를 폭 넓게 조사하고 경험적 데이터에 근거해 인터넷 벤처의 성공 조건을 정리,설명했다.

사실 비즈니스 주체나 투자자,정책 입안자 혹은 연구자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이 당장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의 실체가 무엇인지,인터넷 벤처 비즈니스의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등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고 그런 궁금증들은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된 설명을 얻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나라의 인터넷 비즈니스와 인터넷 벤처 기업 실태를 체계적으로 설명해 학계에서 모처럼 내놓은 진지하고도 실용적인 성과라고 생각된다.

인터넷 생태계의 개념 구조와 현황,진화과정에 대한 이론적 접근 등을 통해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의 세계를 지배하는 법칙을 논리적으로 규명하려 한 부분,인터넷 비즈니스 환경의 변화를 설명하며 인터넷 벤처 경쟁의 발전과정을 전망한 부분은 인터넷 비즈니스 주체들에게도 앞으로의 비즈니스 전략 수립 실무에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만큼 설명이 구체적이다.

인터넷 벤처 기업 경영자의 인터뷰,보도자료 등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담아 정리한 데서 실용적 관점이 돋보인다.

저자들이 정리한 인터넷 벤처 기업의 성공조건은 경영환경,경영자,조직운영 등 세 가지 측면에 걸쳐 분석되었다.

첫째,경영환경 측면에서 보면 성공한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 비즈니스의 본질을 "주목의 경제(economy of attention)"라는 패러다임에서 찾고 기회 선점 전략(preemptive strategy)을 중시한다.

구체적인 성공 조건은 고객의 관심을 유도하고 만족을 제공해 관심을 유지시키며 고객의 관심 자체를 나아가 습관으로 고착시켰다는 것이다.

둘째,경영자들의 리더십 면에서 보면 성공한 인터넷 벤처 기업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미래에 도전하는 남다른 기업가정신,아이디어를 창의적으로 발굴하고 전문성을 키우는 의지가 두드러졌다.

셋째,조직 운영 면에서 볼 때 인터넷 벤처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지식경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주목되었다.

열린 지식 인프라를 만들고,지식자산을 공유하며,행하면서 배우는 경영이 주목되는 측면이었다.

인터넷 비즈니스는 이제 옥석을 가리는 2단계 경쟁에 들어선 느낌이다.

뚜렷한 수익원이 없이 높은 시장가치를 누려온 기업들은 앞으로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내놓지 못하면 생존이 위태로울 전망이다.

이런 시점에서 나온 저자들의 논저는 인터넷 벤처 실무자.관계자나 연구자들에게 인터넷 비즈니스를 어떤 관점에서 걸러봐야 하는지 종합적으로 파악하거나 실무 측면에서 행동 좌표를 설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곽해선 SIM컨설팅 경제교육연구소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