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투자회사가 1백20개를 넘어선 가운데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가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창투사를 설립해 주목받고 있다.

ADL파트너스(대표 정태수)는 세계적 컨설팅 업체인 아서 디 리틀(ADL)이 지난 2월에 세운 벤처캐피털이다.

ADL이 30%의 지분을 갖고 있는 ADL파트너스는 외국인 투자법인으로 중소기업청 인가를 받은 유일한 창투사다.

ADL파트너스는 최근 자본금을 2백억원으로 늘리고 국내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와 컨설팅 지원 등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ADL은 20여년 전부터 컨설팅 및 기술개발과 함께 첨단기업에 대한 투자활동을 펼쳐왔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유럽과 남미에서 약 2억달러에 이르는 테크놀로지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같은 활동의 맥을 이어 한국에서는 국내 상황에 맞게 창투사를 설립한 것이 ADL파트너스이다.

ADL파트너스는 단순 투자활동만 하는 게 아니다.

정태수 사장은 "어느 단계에 있는 기업이든지 경영자원 기술자원 금융자원을 제대로 확보하는 게 사업성공을 위한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지금까지 국내 창투사들이 금융자원 이외의 부문에 대해 적절한 지원을 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스위스 국제경영원(IMD)에서 MBA를 받은 정 사장은 "ADL파트너스는 금융자원은 물론 컨설팅 업체로서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경영 및 기술자원에 대한 지원에서도 남다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ADL파트너스는 ADL 한국지사는 물론 미국과 영국에 있는 ADL통신연구소 및 생명공학연구소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마련했다.

또 다음달에 "ADL파트너스 아메리카"를 설립,국내 벤처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펀드차원에서 상호교류를 활발히 할 예정이다.

한편 ADL파트너스와는 별도로 "ADL 벤처 컨설팅그룹"을 만들어 벤처기업에 대한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ADL파트너스는 창업초기 단계에 있는 벤처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이와 함께 정보통신 인터넷 생명공학 반도체 등 각 산업분야에 걸쳐 분산투자하고 국내 시장뿐 아니라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한다는 원칙도 갖고 있다.

정 사장은 "ADL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보유한 산업별 기능별 전문 데이터베이스를 1백% 활용해 벤처투자 및 지원을 위한 뛰어난 심사능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며 "ADL파트너스를 기존 창투사와 분명한 차별성을 가진 회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02)735-0321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