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세계적인 통신장비회사인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스로부터 1억2천만달러(1천3백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다.

이 회사는 최근 루슨트와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오는 6월초에는 1억2천만달러 규모의 "벤더 파이낸싱" 투자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벤더 파이낸싱(Vendor Financing)"이란 통신서비스 업체가 루슨트 휴렛팩커드(HP)등 장비제조 업체에게 장비 공급권을 우선적으로 주는 대신 자금 기술 등을 지원받는 것을 말한다.

통신서비스업체는 장비구매 업무를 단순화해 자금조달의 부담을 줄일 수 있으며 장비제조업체로서는 고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되는 이점이 있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루슨트의 투자유치를 통해 올해말까지 전국 79개 도시지역까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첨단 통신기술과 인터넷비즈니스 노하우의 교류를 통해 고부가가치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로통신은 이번 투자유치에 앞서 올초 HP사로부터 인터넷데이터센터(IDC)사업을 위해 약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루슨트테크놀로지스는 지난 96년 3개사로 분할된 AT&T에서 독립된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제조업체로 공중망 사설망 유.무선통신 시스템 등을 개발,공급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