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증권거래소 상장종목에 대해서도 점심시간 매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종합주가지수는 거래량 증가를 디딤돌로 상승시도를 펼칠 것이란 기대를 저버린 채 곤두박칠쳤다.

이날 증시는 다만 증권주의 오름세 반전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을 뿐이다.

증권주는 장중 내내 관심사였다.

모든 업종이 내림세를 보일 한동안 "나홀로" 강세에 나서기도 했다.

증권업지수는 이날 722.44로 전날보다 1.87% 내렸다.

종합주가지수 내림폭(5.35%)에 비하면 나름대로 "선방"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점심시간 개장이 증권주에겐 큰 호재지만 금융권 구조조정이란 먹구름이 먼저 걷혀야만 상승모멘텀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점심시간 개장 득실은=점심시간 개장은 거래량을 5~7%정도 늘리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비록 주가가 수직낙하해 빛이 바랬지만 점심시간 개장 첫날의 성적표도 그런 기대를 낳게 한다.

이날 점심시간(12~13시)중 거래량은 1천9백62만2천주,거래대금은 1천6백66억9천만원이었다.

이는 정상 시간대 거래량의 65.5%수준이다.

거래대금으론 61.6%수준이다.

또 점심시간중 호가는 9만2천6백71건으로 통합전 점심시간에 비해 2.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거래소는 "침체장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의 매매거래 수요가 점심시간 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증권주 향방은=증권주는 그동안 낙폭이 컸다.

액면가를 넘는 종목을 손꼽을 정도다.

증시 침체로 수익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해 사상 최고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얘기가 옛날 얘기로 둔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점심시간 개장은 호재일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약세장에서 나온 제도변화여서 당장 상승 모멘텀으로 발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신경제연구소 안병우 책임연구원은 "점심시간 개장이 호재로 작용해 오전중 증권주가 오름세를 보였다"며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면 점심시간 개장은 증권주에겐 호재가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 연구원은 그러나 "증권주는 금융환경 전체와 궤도를 함께 그리는 성향이 있다"며 "금융권 구조조정 등이 분명한 윤곽을 보인 뒤에야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