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이 말라리아 세균성이질 홍역 등 전염병 환자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전국의 취약지역에 대해 소독횟수를 늘리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전국에 역학조사관을 배치키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보건원은 22일 전염병 확산을 막기위해 <>취약환경 집중관리 <>위험집단 예방접종 <>주의보발령 체계 강화 <>전염병 신속대응체계 수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이날 전국 16개 시도에 전염병 조사를 전담하는 ''역학조사관''을 배치했다.

복지부는 또 취약지역에 대한 소독을 늘리고 수해때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에 대한 예방활동과 집단발병사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단체급식소의 감시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처럼 보건당국이 전염병 대책을 발표한 것은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경기지역에서 말라리아, 남부지역에서 세균성이질 환자가 집단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립보건원은 올들어 4월말까지 봄철 호흡기질환인 홍역 환자가 3백40명이 발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41명의 8.3배나 늘어난 것이다.

보건당국은 3-5년 주기로 유행하는 홍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4-6세 어린이에 대해 백신 재접종을 시작했다.

또 최근 부산 등지에서 잇따라 발생한 수인성전염병인 세균성이질 환자는 올들어 이날까지 3백15명, 장티푸스는 지난4월말까지 45명이 발생했다고 국립보건원은 밝혔다.

말라리아 환자는 4월말까지 56명이 발생해 지난해 같은기간의 61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에따라 올해도 1998년(3천9백32명 환자)과 1999년(3천6백21명)에 이어 말라리아 환자가 3천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건당국은 전망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이날 올해들어 처음으로 무균성 뇌막염 환자가 발생,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지난19일부터 무균성 뇌막염 증세를 보인 박모(3.서울 망원동)군과 심모(1.서울 홍은동)양이 연대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이 크게 발생했던 지역을 중심으로 민관군 합동으로 모기 방제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콜레라 일본뇌염 무균성뇌막영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O-157) 비브리오패혈증 등에 대해 유행예측조사를 실시해 주의보를 신속히 발령하는 등 사전대응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