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갈증을 느낀 김 대리는 앱으로 회사 1층 카페테리아에 음료를 주문한다. 잠시 후 바리스타가 제조한 커피를 로봇이 5층 사무실에 있는 김 대리에 배달해준다. 이 로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층간 이동이 가능하다. 자동문을 통과해 동선이 복잡한 곳에서도 길을 찾아 음료를 배달한다. 이 로봇은 유진로봇이 개발한 자율주행 물류로봇 '고카트(GoCart)'를 사내용으로 만든 것이다. 인천 송도의 유진로봇이 로봇 제조사답게 로봇을 활용해 사내 복지시스템을 운영하는 방법이다. 로봇 카페 수익금은 회사와 직원이 함께 기부하는 복지기금으로 활용된다. 고카트는 일반 식당에서 활용하는 수준의 단순한 배달 로봇은 아니다. 고카트는 유럽 수출에 반드시 필요한 안전관련 국제표준인증(ISO 13482)를 국내 최초로 획득해 전문성과 안전성 모두를 갖춘 자율주행 모바일 플랫폼(ARM)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양한 용도의 상부 모듈 탑재가 가능해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되고 있다. 슬로베니아 병원의 코로나 병동에서는 고카트가 약품을 운반해 비대면 진료에 기여하고 있다. 유럽의 헬스케어 시장에도 진출해 수술실 도구들을 멸균 처리하는 시스템에 이송하는 셔틀로봇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유진로봇은 자동차,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 공장자동화 시스템과 물류로봇을 공급하고 있는 국내 1세대 로봇기업이다. 35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중량 공정 자동화 로봇, 커스텀 AMR 등 고객 맞춤형 솔류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
미국의 유력한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가 선정한 '올해 최고 대용량 세탁기'에서 LG전자 등 한국 기업이 싹쓸이했다는 결과가 26일(한국시간) 알려졌다.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최고 대용량 세탁기를 프론트로더(드럼 세탁기), 탑로더(통돌이), 교반식(봉돌이) 세탁기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선정한 결과 총 9개 중 LG전자 제품이 8개, 삼성전자 제품이 1개였다.드럼 세탁기 부문의 경우 1∼3위가 모두 LG전자 세탁기였다. 특히 1위로 선정된 LG 트롬세탁기는 전체 114종의 성능 평가 대상 중에서 최고 점수(87점)를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뛰어난 세탁 성능을 갖췄고, 에너지·물 효율 테스트에서 최고 점수를 획득했다"고 했다.LG전자는 드럼 세탁기 판매 브랜드 중 유일하게 신뢰성 평가에서 만점을 얻었다. 2위에 오른 초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 세탁기도 디자인과 성능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통돌이 세탁기 부문에서도 1∼3위를 차지했다.1~3위로 꼽힌 LG 통돌이 세탁기 3종은 모두 '그린 초이스' 인증도 따냈다. 컨슈머리포트는 세탁기의 물·에너지 효율성, 브랜드 신뢰도, 세탁 후 세탁물의 상태 등을 두루 시험해 '그린 초이스' 인증을 부여한다. 교반식 세탁기 부문에서는 LG전자가 1∼2위, 3위는 삼성전자 제품이 이름을 올렸다.반면 북미 시장에 도전 중인 중국은 난항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대표 브랜드 하이센스와 메이디는 이번 평가에서 배제됐다. 중국 업체 중 유일하게 교반식 세탁기 성능 평가 대상에 선정된 메이디는 종합 58점에 그쳤다. 2016년 중국 하이얼에 가전 사업 부문을 매각한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이번 평가에 이름을 올리
중국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지난해 국내 1인당 평균 결제 추정액이 SSG닷컴(쓱닷컴)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약 8배 높았다는 분석이 26일 나왔다.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해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신용카드 결제추정액을 바탕으로 산출한 1인당 평균 결제 추정액은 쓱닷컴 13만1772원, 쿠팡 9만5166원, G마켓 8만5200원, 옥션 5만6454원, 11번가 4만3849원 등으로 나타났다.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1만6849원, 7053원으로 최하위권이었다.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약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통상 1인당 결제 추정액은 충성도가 높은 고객의 구매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용된다.쓱닷컴의 1인당 평균 결제액이 높았던 배경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상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플랫폼 특성상 충성 고객 확보가 수월했다는 점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보기 상품부터 패션, 명품, 화장품까지 한 플랫폼 내에서 교차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다.이 가운데 쿠팡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쿠팡은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중 유일하게 1인당 결제 추정액이 전년보다 11% 늘었다. 지난해 플랫폼별 연간 결제추정액은 쿠팡이 35조3726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이는 G마켓(4조9599억원), 11번가(4조1268억원), SSG닷컴(3조2570억원), 옥션(1조3922억원), 알리익스프레스(1조3517억원) 등 5개사의 합산 결제 추정액의 두 배가 넘는다.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도 3095만7000명으로 11번가(784만1000명)나 G마켓(483만3000명) 등보다 압도적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