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학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현존 인물은 남성으로는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여성으로는 한수진 SBS 앵커인 것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2일 김재원한양대 경제학부 교수가 교양특강생 남학생 1백88명, 여학생 1백35명 등 총 3백23명을 대상으로 "역할모델(Role Model .자신이 닮고 싶은 인물상)"에 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드러났다.

이 조사에서 정주영 명예회장과 한수진 앵커가 각각 전체 응답자의 12.4%,9.3%의 지지를 얻어 가장 닮고 싶은 남녀로 꼽혔다.

남자인물로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6.9%),이건희 삼성 회장(5.8%),코미디언 심형래(4.4%),미국 메이저리그 선수 박찬호(3.7%),컴퓨터바이러스 전문가 안철수씨(3.4%)등이 상위에 랭크됐다.

여성인물로는 황현정 KBS 아나운서가 8.9%로 2위를 차지했고 이어 프로골퍼 박세리(7.7%) 김미현(7.1%),성악가 조수미(5.4%),황산성 전환경부 장관(4.9%)등이 꼽혔다.

현존하는 세계적 인물 가운데 가장 닮고 싶은 남자는 빌 게이츠(27.9%)로 압도적 지지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스티븐 스필버그(6.3%),마이클 조던(5.5%),스티븐 호킹(4.6%),빌 클린턴(3.9%),정명훈(2.7%)등이 비교적 많은 표를 얻었다.

여성의 경우 힐러리(19.6%),대처(16.2%),엘리자베스 영국 여왕(8.7%),마돈나(6.2%),칼리 피오리나(5.4%),오프라 윈프리(4.0%)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역사적 인물중 남성으로는 세종대왕(14.0%),이순신(12.5%),김구(11.8%),박정희 전대통령(9.5%),안중근(4.1%),허준(3.3%)등의 순으로 닮고 싶어했다.

여성으로는 신사임당(28.1%),유관순(20.9%),황진이(9.5%),논개(9.1%),육영수(7.5%),허난설헌(4.3%)등이 꼽혀 박정희 전대통령 부부가 신세대들에게 적잖은 인기를 끌었다.

대학생들은 향후 진로설정과 관련 선호도가 큰 분야로 프리랜서,전문경영인,성공한 자영업주,전문 컨설턴트,대학교수,정보산업 종사자의 순으로 꼽았다.

이중 남학생은 전문경영인,프리랜서,성공한 자영업주,전문 컨설턴트,대학교수,정보산업 종사자,과학자,PD 등을,여학생은 프리랜서,앵커.아나운서,전문컨설턴트,전문경영인,예술가,성공한 자영업주,디자이너.코디네이터,대학교수 등을 주로 들었다.

김 교수는 "인생좌표 설정에서 역할모델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불행히도 우리 문화는 사람의 장점을 부각시켜 역할모델로 키우기보다 단점을 지적해 역할모델을 오히려 제거시키는 벌점주의 방식이 보편화돼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