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취미'로 일 갖기 .. 이화순 <현민시스템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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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순 < 현민시스템 대표이사 lhs@hyunmin.co.kr >
최근 집수리를 하면서 만난 여성이 있다.
40대 중반의 그녀 명함에는 "인테리어 컨설턴트"라고 적혀 있었다.
"워낙 집 꾸미기를 좋아했어요.
발품 팔면서 재료 사다가 꾸미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직접 사다가 고치면 돈도 별로 안 들고..."
곁들여 듣게 된 그녀의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몇달전까지도 전업주부였다가 사업을 시작한 동기인즉,평소 집 꾸미는 게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전에 집을 고치면서 만났던 인테리어 업자와는 어딘가 분위기가 달랐다.
"제게 다 맡기세요.
그리고 같은 비용에 벽도 흰 색으로 바꿀 수 있어요"
연한 갈색의 벽이 무난하다고 여기던 내게 "하얀 벽이 주는 놀라움을 한번 체험해 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시원시원하게 결정을 내려주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에게 공사를 맡기니 편했다.
요모조모 마치 자기 집 꾸미는 주부처럼 손끝 여물고 매운 살림꾼 같아 보였다.
그녀가 "몇십년된 업자처럼" 능숙하게 처리하는 이면에는 친구들이 집 수리며,실내장식에 손댈 때마다 발벗고 나서 건축자재시장을 돌며 도왔던 산 경험이 작용한단다.
공사비를 줄이는 노하우도 그 당시 웬만큼 터득한 것이다.
"고객의 집을 내 집처럼,저렴하게 꾸며드리려고 노력한다"는 그녀에게서 프로의식,일이 무엇인가,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아는 프로냄새가 났다.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도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 회사가 공동투자하고 있는 여성포털사이트 " W21. net "에 가상의 사무실을 내보자고 권유했다.
바로 이런 모습이 내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여성의 "직업 모델"이다.
경험은 매우 귀중한 지식이다.
이 지식을 디딤돌로 자기의 일을 찾으면 어떨까 싶다.
전업주부로서의 살아 있는 경험을 얼마든지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평생 취미"가 일로 승화될 수 있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얼마나 유익할 것인가.
미국의 어떤 주부는 정리정돈을 즐기는 취미(?)를 살려 "정리정돈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비단 전업주부만의 일이 아닐 터이다.
갓 학교를 마친 여성이든,재취업의 기회를 찾는 여성이든, 여성들이 좋아하는 일에서 출발한다면 성공적으로 일에 뛰어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발빠른 대처능력으로 일하는 기쁨을 누리는 여성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최근 집수리를 하면서 만난 여성이 있다.
40대 중반의 그녀 명함에는 "인테리어 컨설턴트"라고 적혀 있었다.
"워낙 집 꾸미기를 좋아했어요.
발품 팔면서 재료 사다가 꾸미는 재미가 쏠쏠했거든요.
직접 사다가 고치면 돈도 별로 안 들고..."
곁들여 듣게 된 그녀의 얘기에 귀가 솔깃했다.
몇달전까지도 전업주부였다가 사업을 시작한 동기인즉,평소 집 꾸미는 게 재미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이전에 집을 고치면서 만났던 인테리어 업자와는 어딘가 분위기가 달랐다.
"제게 다 맡기세요.
그리고 같은 비용에 벽도 흰 색으로 바꿀 수 있어요"
연한 갈색의 벽이 무난하다고 여기던 내게 "하얀 벽이 주는 놀라움을 한번 체험해 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시원시원하게 결정을 내려주어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녀에게 공사를 맡기니 편했다.
요모조모 마치 자기 집 꾸미는 주부처럼 손끝 여물고 매운 살림꾼 같아 보였다.
그녀가 "몇십년된 업자처럼" 능숙하게 처리하는 이면에는 친구들이 집 수리며,실내장식에 손댈 때마다 발벗고 나서 건축자재시장을 돌며 도왔던 산 경험이 작용한단다.
공사비를 줄이는 노하우도 그 당시 웬만큼 터득한 것이다.
"고객의 집을 내 집처럼,저렴하게 꾸며드리려고 노력한다"는 그녀에게서 프로의식,일이 무엇인가,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아는 프로냄새가 났다.
전문가로서의 자부심도 느껴졌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 회사가 공동투자하고 있는 여성포털사이트 " W21. net "에 가상의 사무실을 내보자고 권유했다.
바로 이런 모습이 내가 이상적이라 여기는 여성의 "직업 모델"이다.
경험은 매우 귀중한 지식이다.
이 지식을 디딤돌로 자기의 일을 찾으면 어떨까 싶다.
전업주부로서의 살아 있는 경험을 얼마든지 직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것이다.
"평생 취미"가 일로 승화될 수 있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얼마나 유익할 것인가.
미국의 어떤 주부는 정리정돈을 즐기는 취미(?)를 살려 "정리정돈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비단 전업주부만의 일이 아닐 터이다.
갓 학교를 마친 여성이든,재취업의 기회를 찾는 여성이든, 여성들이 좋아하는 일에서 출발한다면 성공적으로 일에 뛰어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다.
발빠른 대처능력으로 일하는 기쁨을 누리는 여성들이 많아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