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투자 '슬슬 입질할까...'..증시 침체기 '고수익 찬스' 다시온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산 다음 오를 때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이 증시격언은 명언중에 명언으로 꼽힌다.
간접투자에도 이 격언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간접투자시장은 이 격언과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주가가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을때는 투신사 직원들이 아무리 말해봤자 소용없다.
증시가 활활 타오르고 주가가 피크에 도달하고 나서야 자금이 몰려든다.
이 때는 "상투를 잡을 수 있으니 가입하지 마라"고 경고해도 막무가내로 돈을 맡긴다.
지난해 7~8월이 그랬다.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자 고객들은 너도 나도 돈을 싸들고 투신사로 달려갔다.
두달동안 무려 20조원이 몰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때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지금 엄청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환매를 하려니 원금손실이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은 천양지차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투신사의 주식형펀드중 주식투자비중이 60% 이상인 성장형펀드의 경우 올들어 19.6%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장형(주식비중 30~60%)은 평균 13.2%, 주식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은 5.1%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뮤추얼펀드는 18.6%의 투자손실을 낸 상태다.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펀드매니저조차도 주가속락이라는 악조건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음을 그대로 보연준 셈이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34%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간접투자 고객들은 그나마 위로를 삼을 만하다.
이와달리 주가가 대세상승기에 막 진입하던 지난 98년과 99년초 펀드에 투자했던 사람은 적게는 50%, 많게는 1백% 이상의 달콤한 수익률을 맛보았다.
같은 회사, 같은 펀드에 가입했지만 결과는 이처럼 천양지차였다.
단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투자자들의 희비를 갈라놓은 셈이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게임이며 간접투자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교훈이 잘 통하지 않는다.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간접투자시장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명우 대한투신 수원지점 부지점장은 "고객들에게 지금이 펀드에 가입할 적기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들은체 만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고객들은 주가가 다시 활황세로 접어들고 영업점에 발디딜 틈이 없을 때 뒤늦게 가입해 막차를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 간접투자 고려할 때 =그렇다면 과연 지금이 간접투자의 적기라고 할수 있는가.
문제는 증시전망이다.
2차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뮤추얼펀드 만기물량에 따른 수급악화, 해외증시 불안 등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좀처럼 주가가 위로 튀어오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최근 한달간 690~770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주가가 위로 치솟을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급락할 우려는 더 적다는 게 중론이다.
뮤추얼펀드 만기물량은 6월 중순이면 마무리된다.
그 때쯤이면 금융권 구조조정의 윤관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6월말까지 700~800선의 박스권에서 횡보를 하다 하반기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각에선 "서머랠리(Summer Rally)"를 점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장세관을 고려하면 지금이 간접투자의 적기라고 할수 있다.
각 투신사들이 최근들어 잇따라 주식형펀드및 뮤추얼펀드의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도 이런 장세관에 따른 것이다.
삼성투신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주식형펀드 "믿고 탁"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판매전에 돌입했다.
이 회사 김범성 차장은 "현 지수대에서 투자할 경우 향후 6개월 이내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도 22일부터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전환형 뮤추얼펀드를 내놓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금 당장 수익을 내기는 다소 어렵더라도 6개월내지 1년정도 앞을 내다보면 약 3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과 회사를 골라야 =물론 주가가 예상과 달리 장기간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수익은 커녕 최악의 경우 원금이 축날수도 있다.
마음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려면 여유자금과 함께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다소 공격적이라면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성장형펀드를, 보수적이라면 안정형을 골라야 한다.
운용회사의 선택도 중요하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냈다고 해서 올해에도 반드시 고수익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운용회사를 선택할 때는 장기간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위험관리를 잘하는 회사를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증시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위험관리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주가가 낮을 때 주식을 산 다음 오를 때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이 증시격언은 명언중에 명언으로 꼽힌다.
간접투자에도 이 격언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나 간접투자시장은 이 격언과는 정반대로 움직인다.
주가가 바닥권에서 헤매고 있을때는 투신사 직원들이 아무리 말해봤자 소용없다.
증시가 활활 타오르고 주가가 피크에 도달하고 나서야 자금이 몰려든다.
이 때는 "상투를 잡을 수 있으니 가입하지 마라"고 경고해도 막무가내로 돈을 맡긴다.
지난해 7~8월이 그랬다.
당시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하자 고객들은 너도 나도 돈을 싸들고 투신사로 달려갔다.
두달동안 무려 20조원이 몰렸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이때 펀드에 가입한 사람은 지금 엄청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환매를 하려니 원금손실이 너무 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 가입시기에 따라 수익률은 천양지차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투신사의 주식형펀드중 주식투자비중이 60% 이상인 성장형펀드의 경우 올들어 19.6%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성장형(주식비중 30~60%)은 평균 13.2%, 주식비중이 30% 이하인 안정형은 5.1%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뮤추얼펀드는 18.6%의 투자손실을 낸 상태다.
주식투자의 귀재라는 펀드매니저조차도 주가속락이라는 악조건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음을 그대로 보연준 셈이다.
이 기간중 종합주가지수 하락률이 34%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간접투자 고객들은 그나마 위로를 삼을 만하다.
이와달리 주가가 대세상승기에 막 진입하던 지난 98년과 99년초 펀드에 투자했던 사람은 적게는 50%, 많게는 1백% 이상의 달콤한 수익률을 맛보았다.
같은 회사, 같은 펀드에 가입했지만 결과는 이처럼 천양지차였다.
단 6개월 정도의 시간이 투자자들의 희비를 갈라놓은 셈이다.
주식투자는 타이밍의 게임이며 간접투자 역시 예외가 아니라는 점이 여실이 증명된 셈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런 교훈이 잘 통하지 않는다.
주가가 거의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지만 간접투자시장은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명우 대한투신 수원지점 부지점장은 "고객들에게 지금이 펀드에 가입할 적기라고 아무리 설득해도 들은체 만체 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고객들은 주가가 다시 활황세로 접어들고 영업점에 발디딜 틈이 없을 때 뒤늦게 가입해 막차를 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지적했다.
<> 간접투자 고려할 때 =그렇다면 과연 지금이 간접투자의 적기라고 할수 있는가.
문제는 증시전망이다.
2차 금융권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 뮤추얼펀드 만기물량에 따른 수급악화, 해외증시 불안 등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좀처럼 주가가 위로 튀어오를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최근 한달간 690~770 사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있다.
주가가 위로 치솟을 가능성도 희박하지만 급락할 우려는 더 적다는 게 중론이다.
뮤추얼펀드 만기물량은 6월 중순이면 마무리된다.
그 때쯤이면 금융권 구조조정의 윤관도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6월말까지 700~800선의 박스권에서 횡보를 하다 하반기이후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일각에선 "서머랠리(Summer Rally)"를 점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장세관을 고려하면 지금이 간접투자의 적기라고 할수 있다.
각 투신사들이 최근들어 잇따라 주식형펀드및 뮤추얼펀드의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것도 이런 장세관에 따른 것이다.
삼성투신증권은 지난 22일부터 주식형펀드 "믿고 탁" 펀드를 주력상품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판매전에 돌입했다.
이 회사 김범성 차장은 "현 지수대에서 투자할 경우 향후 6개월 이내 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릴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도 22일부터 3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면 안전한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전환형 뮤추얼펀드를 내놓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지금 당장 수익을 내기는 다소 어렵더라도 6개월내지 1년정도 앞을 내다보면 약 3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과 회사를 골라야 =물론 주가가 예상과 달리 장기간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수익은 커녕 최악의 경우 원금이 축날수도 있다.
마음고생을 각오해야 한다.
따라서 간접투자 상품에 가입하려면 여유자금과 함께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다소 공격적이라면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성장형펀드를, 보수적이라면 안정형을 골라야 한다.
운용회사의 선택도 중요하다.
지난해 높은 수익을 냈다고 해서 올해에도 반드시 고수익을 낸다는 보장은 없다.
운용회사를 선택할 때는 장기간 꾸준하게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위험관리를 잘하는 회사를 고르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증시가 아직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만큼 위험관리 능력을 더욱 중요하게 체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