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이나 관공서 등에서 인터넷을 지금보다 1백배정도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가비트(GB)급 이더넷 ASIC칩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기업에서 근거리통신망(LAN)을 통해 초고속으로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는 기가비트 이더넷 ASIC칩을 국산화했다고 23일 밝혔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에서 사용중인 이더넷 장비는 10Mbps급으로 기가비트급 장비는 외국 업체들로부터 도입단계에 있다.

특히 기가비트급 장비는 해외에서도 인텔 등 몇몇 기업들만이 상용화에 성공한 상태이다.

ETRI는 이번 기가비트 칩 국산화로 오는 2002년께 연간 1천2백억원의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외국산 칩 가격이 15만~17만원선인 데 반해 이번에 개발한 칩은 이보다 30~40%정도 저렴한 10만원선에 공급할 수 있어 국산 네트워크 장비의 가격경쟁력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TRI가 이번에 개발한 이더넷 칩은 라우터나 스위칭 시스템,네트워크 서버 등에 내장해 사용할 수 있다.

ETRI는 특히 이번에 확보된 ASIC 설계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네트워크 제품 칩을 제작할 수 있어 향후 국산 초고속 네트워크 핵심칩 개발이 보다 쉬어졌다고 말했다.

ETRI는 이 칩을 24일부터 3일간 COEX에서 열리는 "정보통신테크노마트 2000"행사에 출품해 산업계에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