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모처럼 급반등했다.

23일 주식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4.83%오른 79.58로 마감됐다.

종합주가지수가 1.71% 하락한 것과 비교된다.

특히 금융지주회사로 변신할 것으로 알려진 한빛 외환 조흥 등 공적자금 투입은행과 대구은행 등 6개 지방은행이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빛은행은 하룻동안 1천5백만주이상 거래되기도 했다.

그러나 우량은행으로 분류되는 국민과 주택은행은 보합세를 유지,눈길을 끌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합병구도가 가시화되고 지분한도 확대가능성이 엿보이는데 따른 선취매가 일어 은행주가 급반등했다고 분석했다.

<>왜 올랐나=기본적으로 정부가 공적자금 투입계획과 구체적인 합병 시나리오를 제시하면서 "은행권의 갈길"을 명확히 해준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 많다.

은행주의 최대 악재였던 합병 불투명성이 완화된 점을 투자자들이 "사자"로 반겼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날 상한가 행진을 벌인 한빛 외환 조흥은행 등은 개인 주식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이다.

개인들이 저점매수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은행업종 지수는 연초(1백50)에 비해 반토막난 상태다.

이날 상한가를 친 종목들은 모두 "1천원대"종목이다.

가격메리트도 작용했다는 이야기다.

현대증권 백종일 팀장은 "은행주가 과매도 상태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불확실성이 없어지는데 대한 선취매로 급반등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투자포인트=은행주에 대해선 외국인과 개인투자자들이 사뭇 다른 투자패턴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국민 주택 신한 등 우량주를 주로 매매한다.

개인은 한빛 외환 조흥 등을 사고 판다.

합병시나리오가 선보였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민감한 감자문제 등 딱히 공표된 게 없다.

모든 게 유동적이다.

특히 새한그룹의 워크아웃신청에서 드러났듯 은행들의 신용리스크도 지켜볼 일이다.

금융당국은 다음달말까지 은행들의 자산건전성을 점검한다고 발표했다.

이 결과도 주목거리다.

백 팀장은 "워크아웃기업들에 대한 손실분담 등 은행권에 악재가 될 사안도 적지않다"며 "당분간 신중한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궁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