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불교의 목공예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372년 불교가 전래된 이래 목조 불상은 시대나 장소에 관계 없이 제작됐을 테지만 지금까지 남아있는 가장 오래 된 불상은 6세기께 금동불 뿐이다.
"나무"라는 재료상의 취약성 때문이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경덕왕이 당태종에게 산과 계곡에 1치 남짓한 부처를 안치한 목조"만불산"을 만들어 보내자 "신의 솜씨"라고 탄복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시대 사람들의 목공예 솜씨는 무엇보다 일본 교토 광륭사에 있는 일본의 국보 "목조반가사유상"을 보면 짐작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이전으로 올라가는 목조불상은 없다.
가장 오래된 것이 세조때인 1466년에 제작된 오대산 상원사의 "목조문수동자상"이다.
국보 제221호로 지정돼 있다.
경북 안동의 봉정사 경내 지조암에 있던 "목조관음상"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불상으로 추정돼 사찰측이 문화재청에 정밀 고증을 의뢰했다는 소식이다.
부속 건물 현판을 탁본해 판독한 결과 고려 신종2년인 1199년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밝혀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록에서도 1364년,1751년 두차례나 개금했다는 사실을 찾아냈다고 한다.
기록대로라면 봉정사 관음상은 상원사 문수동자상보다 2백67년이나 앞선 최고의 고려시대 목조 불상이 된다.
통일신라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봉정사는 극락전(국보15호) 대웅전(보물55호) 화엄강당(보물448호) 고금당(보물499호) 외에도 고려3층석탑 석등 대장경판목 등 문화재가 밀집해 있는 곳이다.
지난 3월에는 대웅전의 벽화가 가장 오래된 벽화임을 알려주는 기록이 나와 문화재 행정당국을 무안하게 만들기도 했다.
만일 문화재청의 고증 결과 목조관음상이 고려불상으로 확인된다면 이번에는 봉정사 문화재발굴위원회라도 구성해 정밀조사를 벌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