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국회에 거는 네티즌들의 기대를 반영하듯 포스닥 시장은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 포스닥 지수는 지난주보다 52% 오른 670.26을 기록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에 비해 민주당 주가의 오름세가 컸고 무소속 주식들도 폭등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2기 시장 개설 한달만에 10만원대 이상 고가주에서부터 1만~2만원대의 저가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되는 등 벌써부터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 총리 임명 관련 =박태준 전 총리가 부동산 명의신탁 파문으로 낙마하고 자민련 이한동 총재가 총리 서리로 임명됨에 따라 관련 주가가 요동을 쳤다.

이 총리서리는 총리 임명 가능성이 점쳐지던 지난주말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백%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팔자 물량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반면 박 전임 총리 주가는 총리직 사퇴 소식이 알려진 지난 19일 가격 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포스닥은 박 총리의 주식을 당시 가격의 절반에 매입한 뒤 상장 폐지했다.

또 자민련 총재직을 맡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신당 김용환 의원과 자민련 총재권한대행으로 임명된 김종호 의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김종필 명예총재도 한주간 94% 올랐다.

이 총리서리의 등장으로 민주당 차기 대권 구도에 미묘한 기류가 형성됐지만 이인제 고문과 김근태 의원 등의 주가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나갔다.

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 복원을 "국민에 대한 기만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해온 이회창 총재 주가도 상한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 특징주 =민주당 입당설이 돌고 있는 무소속 정몽준 의원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정 의원의 입당은 차기 대권 구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그의 거취가 포스닥에서 계속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향응제공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정인봉 당선자(서울 종로)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여야의 386 당선자들은 여전히 대량 거래를 모으며 시장의 최대 관심주가 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