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기획드라마 "허준"이 다음달 27일 64회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다음주에 방영하는 55회분부터는 15년의 세월이 지난 임진왜란 전후가 배경으로 등장하며 극의 전개가 빨라진다.

주인공들도 아역이 성인연기자로 바뀌는 등 좀 더 나이 든 새 인물들이 출연한다.

광해군 역과 언년이 역에 각각 드라마 "나쁜 친구들"에 나왔던 김승수와 "사랑밖에 난 몰라"의 최은주가 새 얼굴로 등장한다.

임진왜란중 갖은 고생을 겪은 허준은 전쟁이 끝난 후 정1품으로 승격한다.

하지만 의원의 양심에 따라 광해군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영창대군의 환후를 치료한 탓에 미움을 사 귀양을 가게 되는 화를 입는다.

귀양지에서 허준은 일생의 역저 "동의보감"을 저술하고 자신을 찾아온 숙적 유도지와도 화해를 한다.

그 뒤 다시 관직을 주겠다는 광해군의 제안을 거절하고 역병에 걸린 환자들을 돌보다 자신도 전염돼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둔다.

시청자들에게는 단연 허준과 예진의 사랑이 어떻게 매듭지어질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세월이 흘러 쭈글쭈글해진 모습의 "예진아씨"를 보지 않게 해달라는 시청자들의 성화를 제작진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흥밋거리다.

당초 연출가 이병훈은 시청자들의 요구에 못이겨 예진를 일찍 죽는 것으로 설정,극을 끌어갈 예정이었으나 방영회수가 늘어남에 따라 그 시기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PD는 "처음에는 예진이가 아름다운 젊은 시절의 모습을 간직한 채 사라지게 할 계획이었는데 시기를 놓쳤다"며 "예진이를 임란 이후 40대의 나이로 죽게 해야할지 아니면 지금처럼 허준과 사랑을 이루지 못한 채 끝까지 가야할 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MBC는 모두 64부로 드라마를 마감한 후 오는 7월3일과 4일 각각 "허준"의 하이라이트를 방송하고 연출자와 연기자 등이 나와 촬영 뒷얘기를 들려주는 좌담회를 내보낼 계획이다.

<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