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채권이 편입된 공사채형 펀드들로 인해 펀드 통폐합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펀드별로 정산비율이 다른 대우채권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정산비율마저 유동적이어서 펀드 통폐합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등 대형투신사들은 당초 이달부터 공사채형 펀드(50억원 미만)와 주식형 펀드(10억원 미만)를 대대적으로 통합키로 했었다.

24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통폐합 대상에 속하는 대부분의 공사채형 펀드에 대우채권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의 경우 50억원 미만 공사채형 펀드의 90%이상이 대우채권을 편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투신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대형투신사에 남아 있는 소규모 공사채형 펀드는 대부분 대우채환매문제가 불거졌을때 주식형으로 분리한 펀드"라며 "대우채권 정산문제가 완결되기 전까지는 펀드 통폐합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형투신사들은 대우채로 인해 손해를 본 공사채형 가입자를 위해 주식형 펀드로의 전환을 권유했으며 이 과정에서 소규모펀드들이 양상됐다.

이혁근 한국투신 상품개발팀 차장은 "펀드 대형화는 자산을 운용하는 투신사 입장에서도 절실한 문제이기 때문에 올 들어 통폐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지만 현 상황에서는 더 이상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