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션은 액면가(5백원)80배의 가치가 있을까"

증시사상 최고의 공모가격으로 화제를 모았던 인터넷 경매업체 옥션의 공모주 청약 최종경쟁률이 평균 37.16대1로 예상보다 저조하자 옥션의 수익모델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매수수료 유료화 이후에도 이용자들이 종전처럼 급속하게 늘어날지 의문을 표시하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다.

옥션은 지난해말 무료로 제공되던 경매서비스를 유료화하면서 낙찰금액의 1.5%를 수수료로 부과했다.

다음달 7일부터는 개인간 거래(C2C)의 낙찰 수수료를 낙찰가의 1.5%에서 2-3%수준으로 인상하고 시작가 2만원이상의 물품에 대해서 건당 3백원씩의 등록수수료를 부과키로했다.

옥션은 궁극적으로 세계최대의 인터넷 경매업체인 미국 이베이(수수료 6.5%)처럼 수수료를 최대한 현실화한다는 입장이어서 수수료와 회원증가세간의 상관관계가 옥션의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관건이 되고 있다.

수수료 인상 이후 회원증가세가 주춤해질 것이라는 부정적 시각에 대해 옥션관계자는 "유료화한 이후에 오히려 거래금액이 늘고 있다"며 "수수료를 올린 만큼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이러한 증가추세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옥션측은 지난 22일 하루 거래액 4억9천만원,수익 1천5백만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유료화 단행 이후 운송업체,금융기관등과 손잡고 배송,결제서비스를 대폭 강화했으며 앞으로도 회원들에게 최고 10만원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제공하는 등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무조건 공짜"라는 국내 네티즌들의 고정관념을 옥션이 극복할 수 있을 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 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