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의 벤처투자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올해들어 국민 신한 평화은행 등 9개 은행이 모두 1천4백11억원을 벤처기업에 투자했지만 현재 주식매각이익을 올린 곳은 산업과 신한 기업은행 3곳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은 50개 업체에 5백34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중 코네스 한아시스템 장미디어 오피콤 유니와이드 5개사가 코스닥에 등록돼 1천79억원의 투자이익을 실현했다.

이들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02억원으로 투자수익률이 1천58%에 이른다.

18개 벤처에 투자한 신한은행도 광전자반도체 사이버텍홀딩스 무한기술투자가 코스닥에 등록되면서 1백20억원가량 매각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은행은 맥시스템과 INT텔레콤을 통해 47억원의 주식매각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한빛 조흥 외환 평화 한미 국민은행은 투자업체는 많지만 코스닥시장에 등록된 기업이 아직 없어 이익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13개업체에 1백87억원, 평화은행은 13개업체에 1백40억원, 조흥은행은 13개업체에 53억원을 투자했다.

외환은행은 9개업체에 70억원, 한빛은행은 5개업체에 34억원, 한미은행은 8개업체에 43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벤처투자는 장기간에 걸쳐 투자이익을 실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 실망할 단계는 아니다"며 "코스닥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투자업체중 등록되는 기업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 시장 하락으로 벤처기업의 주식인수가격이 많이 떨어졌다"며 "장기적으로 볼때 지금이 벤처투자에 적극 나설 기회"라고 말했다.

김준현 기자 ki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