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현 < 前 순천고 교장 >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폭행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학생의 잘못된 행동을 꾸지람하는 교사를 때려 이를 부러뜨리는가 하면 여자 선생님의 머리채를 잡아 흔드는 사례도 있었다.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한 옛말에 비추어 보면 가히 "패륜행위"라고 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다.

이같은 난폭.폭력학생들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또는 그런 학생들을 다스리려면 우선 교육현장에서 교사가 권위"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꾸지람을 하는 대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태도가 어렵기는 해도 소중한 것이다.

"꾸중보다는 칭찬이 많은 학교가 더 훌륭한 학교"라고 했다.

"목사의 훌륭한 설교도 좋았지만 뒷문에 서서 신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등을 두드려 줄 때 한주일간의 피로가 싹 풀리더라"는 어느 기독교 신자의 말을 우리는 귀담아 들을만할 것이다.

"아무리 효심이 강한 아들일지라도 아버지에게 뺨을 맞으면 동물적인 반감이 난다"는 순자(荀子)의 가르침은 고금을 통해 변함없는 상정(常情)이다.

체벌을 더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어떨까.

매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보면 모든 것이 옳게 보인다.

반대로 미워하면 모든게 그르게 보인다는 말이 있다.

교직(敎職)은 양의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성직(聖職)에 비유되어 왔다.

동양적 관념에서 교사에겐 가부장적 구실을 대신한다.

남의 집 아이를 때리면서까지 가르칠 수 있는 "권위"를 인정해 왔다.

영국에서는 국회의원에겐 인사를 하지 않아도 판사나 교사에겐 깍듯이 인사를 한다.

프랑스 작가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에서도 스승에 대한 존경심이 잘 드러나 있다.

그것은 아벨 선생의 품위에서 비롯되지만 교사에 대한 시민의 태도도 각별했던 때문이다.

결국 이같은 현상은 시민의 존경심이 훌륭한 교사를 만들어 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교사 스스로 본분을 얼마만큼 지키느냐 하는 것에서도 그 이유는 찾아 낼 수 있다고 본다.

교직을 돈벌이 수단이나 생활의 방편으로 생각할 때는 짜증이 나게 마련이다.

시대변화와 더불어 "교사도 인간이다"라는 주장을 하지 않을 수 없고 또 교사에 대한 감각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래도 교사는 스승이 아닌가.

인간을 가르치고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는 유일한 스승인 것이다.

이러한 확고한 신념을 바탕으로 교사들이 스스로 교권을 지키고자 노력해야 한다.

자신에 대한 반성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신성한 학원내에서 패륜적인 행위는 사라질 것으로 믿는다.

나아가 학부모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보람된 교직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