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LG정보통신이 베트남에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의 이동전화 서비스에 나선다.

한국 기업이 외국에서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보통신장관회담 한국대표단으로 멕시코를 방문중인 조정남 SK텔레콤 사장은 26일 "LG정보통신 동아일렉콤과 함께 사이공포스텔(SPT)과 손잡고 베트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최근 싱가포르에 SLT란 이름의 합작회사를 설립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 LG정보통신 동아일렉콤 등 3사가 공동으로 설립한 SLT는 베트남 합작사업에 모두 1억8천만달러를 투자하는 대가로 앞으로 15년간 베트남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된다.

SLT는 늦어도 내년초부터 수도 호치민에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동전화 서비스는 SK텔레콤이 맡고 여기에 필요한 통신장비와 단말기는 LG정보통신이 공급하기로 했다.

SLT 대표에는 SK텔레콤 신규사업부문장인 박명욱 상무가 내정됐다.

SLT와 사이공포스텔은 다음달 23일께 호치민에서 열릴 예정인 한국-베트남 정보통신장관회담에 맞춰 이동전화 서비스 합작사업에 관한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안병엽 정보통신부장관은 APEC 정보통신장관회담에 참석한 미에리엠 쭉 베트남 정보통신부장관과 별도로 만나 한국 이동통신업체들의 베트남 진출을 적극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한국 정부와 이동통신업체들은 인도네시아에도 CDMA 장비를 수출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

안 장관은 지난 24일 아굼 구멜라 인도네시아 통신부장관과 단독회담을 갖고 양국 정상이 합의한 CDMA 분야 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한국 정보통신업체 관계자들도 인도네시아 기업인들과 접촉, 협력방안을 했다.

캔쿤(멕시코)=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