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당내 국회의장 후보를 합의추대키로 했다.

본선에서 야당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내야 하는 상황인 만큼 경선보다는 대야 경쟁력을 기준으로 후보를 선정하겠다는 것이다.

김옥두 사무총장은 26일 "국회의장 후보 당내 경선은 안한다"며 "본선에서 야당 표를 끌어낼 수 있느냐가 후보 결정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역설적으로 야당으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는 후보를 사실상 내정한 상태라는 얘기다.

민주당이 당내 일각의 경선 주장을 일축하고 합의추대키로 한 데는 자칫 경선을 실시할 경우 당내 세를 토대로 본선 경쟁력이 없는 인사가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한나라당의 후보를 보고 상대적으로 경쟁력있는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현재 후보로 거명되는 사람은 이만섭 상임고문과 김영배 김원기 조순형 의원 등 4명이다.

이중 가장 유력한 후보로 부상한 사람은 이 상임고문.

이 고문은 8선에 영남 출신인데다 14대 의장시절에 날치기처리 요구를 거부하는 등 소신 있는 국회운영 경력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고문 본인도 상당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