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은 일시적으로 자금수급이 맞지 않는 현대건설과 현대상선에 5백억원씩을 지원했다.

외환은행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에 대한 당좌대출한도를 5백억원 늘려줬다.

현대상선에는 지난 17일 한도를 증액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두 회사에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회사 사정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단기유동성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행장은 은행으로 찾아온 정몽헌 현대회장과 현대의 구조조정방안등을 협의했다.

이와관련, 이용근 금융감독위원장은 "현대는 회사채 CP(기업어음)를 연장하는 과정에서 다소 차질을 빚은 수준"이라며 "그룹 전반의 자금상황을 점검해본 결과 문제가 없고 만기연장도 잘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주채권은행이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다른 채권금융회사들에게 안심해도 좋다는 신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현대건설 당좌대출한도를 3백억원 이상씩 확대할 예정이어서 현대건설의 자금난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외환은행이 현대건설에 대한 자금지원 조건으로 현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신속한 계열분리 등의 자구노력을 요구했고 현대도 이를 수용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상선 현대중공업 현대건설의 지분을 정리키로 한 만큼 이번 기회에 시장의 기대대로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