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시작되는 국내 디지털TV 쌍방향 데이터방송의 표준으로 삼성과 LG전자가 기술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있는 DASE(D-TV Application Software Environment)방식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부 관계자는 26일 "2002년 월드컵에 맞춰 시작될 디지털TV 데이터 방송은 올 하반기에 미국(FCC-연방통신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본 뒤 그 표준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현재 DASE방식과 ATVF방식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최근 DASE방식으로 기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DASE는 ATVF과 70~80%가량 비슷해다"고 전제하고 "미국 표준은 DASE 기반위에 일부 ATVF기술이 수용되는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DASE방식은 인터넷언어인 자바를 기반으로 인터렉티브 서비스를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말하며 마이크로시스템스를 주도세력으로 마쓰시타 필립스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반면 ATVF는 웹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방송 시스템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인텔등 PC업체들이 주장하고 있다.

삼성과 LG는 외견상 양측기술을 모두 수용하는 듯하지만 DASE방식의 기술개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이 DASE방식을 표준으로 채택할 경우 삼성과 LG전자는 디지털데이터방송을 구현하는 디지털TV와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에서 선점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업체들이 미국의 장비와 소프트웨어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등을 통해 이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국내 및 해외시장에 빠르게 제품을 대응해 수출을 늘릴 수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부측에서 미국표준을 그대로 한국표준으로 하기로 한 것도 해외시장에서 호환성을 유지시켜 국내업체들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NAB쇼에서 미국 방송장비업체등과 함께 DASE방식데이터방송을 처음 선보이고 최근 COEX에서 열린 방송장비전에서 공개 시연을 하기도 했다.

삼성은 자사 일체형 쌍방향 디지털TV(SVP-65W2HD) 세트를 동원,SBS의 HD오디오비디오 컨텐츠와 벤처기업인 4DL의 쌍방향TV 컨텐츠 및 데이터방송 시스템솔루션을 묶어 일반에 제공했다.

LG전자 미국 현지법인(트리베니 디지털)은 DASE방식 디지털 데이터방송용 핵심 소프트웨어를 개발,선 마이크로시스템스사에 기술 이전했다 데이터방송은 디지털 TV방송이 시작되면 고선명(HD)방송서비스(2001년 상용서비스 예정)와 함께 가장 주목받는 서비스다.

가령 월드컵 경기를 보다 특정 선수에 대한 정보를 원할 경우 이에대한 정보를 별도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전자상거래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다.

. 업계 관계자들은 "데이터방송의 성공관건은 방송사에 얼마나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느냐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콘텐츠제공 업체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진식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