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등 하룻만에 지수가 다시 뒷걸음질을 쳐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현대그룹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의 발목을 붙들었다.

2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2.87포인트(6.12%) 하락한 656.66으로 마감됐다.

한경다우지수도 60.37을 기록, 3.86포인트(6.0%) 떨어졌다.

현대문제가 주가를 내리막길로 밀어 붙였다.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계열사 두 곳의 당좌대월한도를 확대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동안 시장의 상승분위기를 주도하던 은행 증권 건설주들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매물을 이겨내지 못한 점도 시장엔 부담이 됐다.

전날의 미국주가 하락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데 한 몫을 했다.

이날 증시는 개장초부터 힘을 쓰지 못했다.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렸다.

오후장 한 때 낙폭을 줄여 나가기도 했으나 장막판 매물이 몰려 지수방어에 실패했다.

상승종목수는 73개에 불과했다.

반면 전날보다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7백84개에 달했으며 이중 1백19개 종목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거래대금과 거래량도 전날에 비해 급감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8백94억원의 순매수를 보이며 분전했지만 국내기관의 대량 매물로 빛을 잃었다.

<>특징주=증시 오름세를 견인했던 은행 증권 건설주 등이 한꺼번에 추락했다.

은행주 가운데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된 조흥은행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부산은행 제주은행 경남은행 등 지방은행은 하한가까지 밀렸다.

증권주도 전종목에 파란불이 켜졌고 한화 대우 굿모닝증권 등 26개 종목(우선주 포함)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현대그룹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현대건설 현대증권 현대강관 현대정공 등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싯가총액 상위에 속한 종목도 하나같이 상승탄력을 잃어 버렸다.

특히 싯가비중이 가장 큰 삼성전자가 전날보다 6.67% 떨어져 낙폭을 확대시켰다.

<>전망=현대문제의 조기진화여부가 핵심이다.

정부 및 현대그룹의 대응에 따라 다음주 주가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3일간의 휴가를 앞둔 미국증시의 움직임도 관심거리다.

이종우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현대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불안감이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수가 6백50선을 하향돌파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

[ 체크포인트 ]

<호재>

<>외국인 순매수
<>뮤추얼펀드 물량완화
<>워크아웃조기졸업발표

<악재>

<>현대그룹 자금악화설
<>미국증시하락
<>유가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