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의 버팀목이던 삼성전자가 외국인 매도세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하락세가 이어져 27만원대가 붕괴될 경우엔 외국인이 대규모 스톱로스(손절매)매물을 쏟아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기에다 6월말 만기가 돌아올 뮤추얼펀드들이 청산을 위해 삼성전자를 대거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는 전날에 비해 6.67%나 떨어져 다시 30만원(28만원)대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5일 연속 하락해 지난 4월27일 미국 주가폭락 충격에 27만원대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시간이 갈수록 낙폭이 커졌다.

현대그룹 문제가 불거진 것도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외국계인 엥도수에즈 WI카증권 메릴린치증권등으로 매물이 흘러나왔다.

외국인은 전날 1천4백억원어치를 순매도한데 이어 이날 삼성전자 27만주(7백83억원)를 순매도했다.

국내기관은 20만주(6백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쓸어담듯 사모으기 시작했을 때의 주가수준이 평균 27만원대였다"며 "27만원대가 깨져 추가 하락한다면 외국인이 스톱로스(Stop Loss)매물을 내놓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전했다.

국내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오는 6월말까지 만기가 되는 뮤추얼펀드는 1조2천억원에 달하는데 대부분의 펀드들이 삼성전자를 꽉 채워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뮤추얼펀드들이 만기연장되지 않고 청산되면 편입된 삼성전자가 대량 매물화될 것으로 우려된다는 분석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