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의 개발은 초음파 촬영기술과 함께 내과질환의 발견및 치료에 획기적인 발전을 가져왔다.

위촬영 또는 위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를 통해 식도염 위염 십이지장염 소화성궤양 식도암 위암등 각종 소화기 질병의 원인을 파악하는 건 물론 외과수술 없이 약을 투입하거나 레이저치료로 귀중한 생명을 구할수 있다.

그러나 기존의 내시경은 케이블을 목으로 삽입하는 것인 만큼 이물감과 고통을 수반할 수밖에 없었다.

침을 삼키지 말고 그냥 흘리라거나 내시경이 목젖으로 넘어갈 때 힘주지 말고 트림을 참아라등 주의를 주지만 실제 검사를 받는 사람들은 지키기 어렵다.

이런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정맥주사로 잠시 잠들게 하는 수면내시경법이 있지만 사람에 따라 효과가 없거나 호흡억제 혈압강하등의 부작용이 따른다.

이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위내시경 검사를 두려워 하는 가운데 영국 로열 런던병원 연구팀이 소화기관 검사용 캡슐카메라를 개발,인체실험에 성공했다고 한다.

알약처럼 삼키면 음식물과 마찬가지로 소화기를 따라 움직이면서 몸속 구석구석을 촬영,허리근처에 부착시킨 수신기에 영상을 전송한 뒤 자연스레 배설된다는 것이다.

삼킨 다음 평소대로 생활할수 있을 정도로 편한데다 기존내시경이 닿기 어렵던 부분도 살필수 있다는 보도다.

무슨 병이든 빨리 알아내면 그만큼 치유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처럼 편안한 검사기기의 탄생은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특히 위암이 전체 암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특히 귀가 번쩍 뜨이는 소식이 아닐수 없다.

더욱이 이 캡슐의 개발에 힘입어 20년안에 인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고장난 데를 찾아 직접 약을 바르고 수술도 하는 캡슐크기 로봇이 실용화될 것이라고 한다.

''설마''싶지만 1970년대 후반에 처음 도입된 초음파진단술이 불과 20여년만에 태아의 혈액흐름까지 파악하는 단계에 이르고, 디지털기술과 초소형렌즈의 발달이 태아의 심장수술도 가능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보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닐 듯하다.

무병장수는 건강한 자녀의 출산과 더불어 인간의 영원한 꿈이다.

캡슐카메라나 캡슐로봇의 발명이 이런 소망을 얼마나 이뤄줄 수 있을지 궁금하다.